‘바람의 손자’ 이정후(25)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MLB) 입성의 꿈을 이룬 가운데 약 5년 전 아버지 이종범의 한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3일(한국 시각) MLB닷컴, 뉴욕 포스트 등 미국 현지 매체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84억원)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던 이정후는 류현진, 강정호, 박병호, 김광현, 김하성에 이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6번째 한국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소식에 과거 이종범이 아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2019년 1월 2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이종범은 “이정후 선수 메이저리그 보낼 거냐”는 물음에 “저는 절대로 안 보낼 것 같다”고 답했다.
이종범은 “저는 스윙만 보면 선수의 미래가 보인다. 무턱대고 (빅리그에) 가는 것보단 동네 깡패가 되라고 아들에게 말했다. 동네부터 잡고 그다음에 하라고 했다”면서 “돈을 많이 준다고 해서 무턱대고 갔다가 돈만큼 못하면 난감하지 않냐. 도전은 좋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 정후는 일본에 적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종범은 이정후의 야구 스타일에 대해 “(한 시즌에) 홈런 30개 치는 선수는 장타형, 홈런은 한두 개지만 안타를 많이 치는 선수는 단타형이다. 그런데 굳이 주위에서 ‘정후야 너 홈런 20개는 쳐야 연봉 오른다’며 바람 넣는 친구가 있다. 그런 친구가 있으면 저한테 말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에 대해 누리꾼들은 “아버지를 야알못(야구를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 만든 아들”, “정후야, 이 발언이 또 재평가될 수 있으니까 꼭 잘해라” “실제로 동네 깡패 되고 나가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정후의 이번 MLB 계약액은 포스팅 기준 역대 한국 선수 최고 대우다. 2012년 12월 류현진이 LA 다저스와 계약할 때 세운 종전 최대 규모인 6년 3600만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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