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관전 포인트가 하나 더 늘었다. ‘김민재 더비’ 가능성이다.
김민재의 현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이 일찌감치 UCL 16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전 소속팀 나폴리 역시 16강에 올랐다. 오는 18일 대진 추첨 결과에 따라 두 팀이 맞붙을 수 있다.
나폴리는 13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3-24시즌 UCL 조별리그 C조 6차전에서 상대 자책골, 빅터 오시멘 추가골을 묶어 브라가를 2-0으로 눌렀다.
이로써 나폴리는 앞서 C조 1위(승점 18)를 확정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이어 조 2위(승점 10)로 16강에 합류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맹활약했다. 소속 팀의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에 크게 일조했다.
지난여름 세계적인 클럽 뮌헨에 입단해 주목받았다. 나폴리는 김민재 공백을 실감 중이다. 이번 시즌 15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24로 리그 6위에 머물러 있다.
팀 득점은 리그 3위로 여전히 공고한데 수비가 느슨해졌다. 지난 시즌 나폴리는 28실점으로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막강했던 수비가 올해는 공동 8위로 주저앉았다(18실점).
같은 날 뮌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실낱 같은 희망을 꺾고 UCL 무패 행진을 이어 갔다.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유와 UCL 조별리그 A조 최종 6차전에서 후반 25분 터진 킹슬리 코망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라스무스 회이룬, 안토니 등이 이룬 맨유 공격진을 꽁꽁 묶었다. 장기인 전진 패스와 상대 패스를 한 박자 빠르게 끊어내는 공격적인 수비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후반 2분 장면이 백미였다. 자신의 전진 패스가 끊겨 역습 위기에 놓였다. 김민재는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공세를 높였다. 안토니에게 향하는 맨유 패스를 태클로 끊어 스스로 위기 불씨를 꺼트렸다.
김민재는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으로부터 평점 7.2를 받았다.
이날 승리로 뮌헨은 조별리그 5승 1무를 기록, A조 선두로 16강에 올랐다. UCL 조별리그 무패 행진도 40경기로 늘렸다.
맨유는 이날 뮌헨에 승리할 경우 다른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을 노려볼 수 있었다. 그러나 안방에서 고개를 떨구며 A조 최하위(승점 4)로 쓸쓸히 탈락했다.
홈 경기인데도 공 점유율 40%로 주도권을 못 쥐었다. 슈팅 수(5-10)와 유효 슈팅 수(1-3) 역시 밀렸다. 무기력한 경기 끝에 UCL 여정을 6경기 만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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