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서부지구에 모인 이정후·김하성·오타니 ‘작은 한일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프로야구 ‘영웅 군단’에서 함께 뛰던 절친한 선후배 이정후(25)와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MLB)에서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라이벌로 만난다.
전 세계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10년 7억 달러) 계약을 한 오타니 쇼헤이(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도 서부지구에 속해 이정후, 김하성, 오타니의 ‘작은 한일전’도 벌어진다.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 디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기자 등 미국 현지 대표적인 소식통은 13일(한국시간) 엑스(옛 트위터)에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1천300만 달러에 입단 합의했다. 계약서에 4년 뒤 옵트아웃(구단과 선수 합의로 계약 파기) 조항이 포함됐다”고 썼다.
아직 샌프란시스코 구단과 이정후 측은 입단 합의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을 완료하면, 미국프로야구 MLB NL 서부지구를 향한 한국 야구팬들의 관심이 더 커진다.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다저스는 모두 NL 서부지구에 속했다.
NL 서부지구에 속한 팀은 2024시즌에 13번씩 맞대결한다.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는 ‘미국 본토 개막전’부터 맞붙는다.
2024년 MLB 공식 개막전은 3월 20일과 21일, 한국 서울의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김하성이 속한 샌디에이고와 오타니를 영입한 다저스가 ‘서울 개막전’을 치른다.
미국 본토 개막전은 한국시간으로 3월 29일에 열리는데, 샌프란시스코는 3월 29일부터 4월 1일까지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벌이는 원정 4연전으로 2024시즌 서막을 연다.
한국 팬들에게는 더 큰 의미가 있는 본토 개막 4연전이다.
이정후와 김하성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4년(2017∼2020년) 동안 함께 뛰었다.
김하성이 2021년 샌디에이고와 4년 보장 2천800만 달러, 4+1년 최대 3천9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이정후도 빅리그 진출의 꿈을 더 키웠다.
김하성은 빅리그 진출 후에도 이정후와 꾸준히 연락했고, 이정후의 빅리그 진출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이정후라면 분명히 성공한다”고 장담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3년 전 김하성처럼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추진했다. 많은 구단의 관심 속에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 영입 절차를 마무리하고 있다.
이제 둘은 ‘NL 서부지구 라이벌팀’에서 격돌한다.
김하성은 올해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내야수 중 최초로 골드 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빅리그에 연착륙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주전 중견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본토 개막전 이후에도 김하성과 이정후는 4월 6∼8일(샌프란시스코 홈), 9월 7∼9일(샌디에이고 홈), 9월 14∼16일(샌프란시스코 홈)에도 격돌한다.
‘일본 야구의 아이콘’ 오타니와 ‘현역 한국 야구 최고 스타’ 이정후의 맞대결은 한일 양국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2024시즌에는 타자로만 뛴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4월 2∼4일(다저스 홈), 5월 14∼16일(샌프란시스코 홈), 6월 29∼31일(샌프란시스코 홈), 7월 23∼26일(다저스 홈)에 총 13경기를 펼친다.
한일 최고 타자의 자존심을 건 승부가 미국 서부에서 벌어진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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