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했으면 어쩔 뻔했나.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다시 한번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김연경이 프로배구 V리그 올스타전 최다 득표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온라인 팬 투표와 전문위원 추천을 통해 선발한 올스타 출전 선수 40명을 발표했다.
지난 5일부터 일주일간 KOVO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된 올스타전 팬 투표 결과 김연경이 3만 9813표(전체 유효표 5만 8117표)를 얻고 남녀부 통틀어 1위에 올랐다. 이는 2년 연속, 2020-2021시즌, 2022-2023시즌에 이은 개인 세 번째 최다 득표 기록이다.
남자부에서는 신영석(한국전력)이 2만 9031표를 획득해 2020-2021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4시즌 연속 남자부 최다 팬 투표 득표자로 이름을 올렸다.
한선수(대한항공)는 올 시즌에도 올스타에 뽑혀 여오현(현대캐피탈)과 함께 남자부 통산 최다 올스타 선정 공동 1위(13회) 기록을 세웠다.
15번째 올스타에 이름을 올린 양효진(현대건설)도 김해란(흥국생명)과 함께 여자부 공동 1위 주인공이 됐다.
이번 올스타전에 처음 선발된 선수들도 있다.
지난 시즌 남자부 신인왕에 오른 김준우(삼성화재)와 올 시즌 주전으로 거듭난 한태준(우리카드)도 올스타에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표승주(IBK기업은행)는 데뷔 14시즌 만에 처음 올스타 무대에 서게 됐고, 신인 김세빈(한국도로공사)도 처음 올스타전에 발길을 내딛게 됐다.
올 시즌부터 도입된 아시아 쿼터 선수로는 바야르사이한 밧수(OK금융그룹), 료헤이 이가(한국전력), 폰푼 게드파르드(IBK기업은행), 메가왓티 퍼티위(정관장)가 뽑혔다.
곽명우(OK금융그룹), 정한용(대한항공), 요스바니(삼성화재), 마테이(우리카드), 실바(GS칼텍스), 김지원(GS칼텍스)은 전문위원 추천을 통해 첫 올스타전에 나선다.
KOVO는 “이번 투표에서 동일 계정 중복 이용, 부정 가입 계정 이용,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 등 일부 부정 투표 사례를 확인했다”며 “최종 투표 결과 산정 시 제외하고 집계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연맹은 올스타 팬 투표를 비롯해 공정성을 저해하는 각종 행위를 철저히 확인하고 관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올스타전은 내년 1월 27일 흥국생명의 홈구장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1988년생인 김연경은 V리그 출범 두 번째 시즌인 2005-2006시즌 흥국생명에서 데뷔, 올해로 프로 데뷔 18주년을 맞았다.
제32회 도쿄 올림픽 출전을 끝으로 2021년 8월 여자 배구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2022-2023시즌이 끝난 뒤 프로 무대에서도 완전한 은퇴를 고민했던 김연경은 흥국생명의 설득과 전력 보강 약속에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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