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삼성동 김진성 기자] LG는 3명이나 받았는데…
2023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1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의 특징 중 하나가 ‘엘롯기’로 불리는 전국구 인기구단의 극명한 희비다. 29년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는 3명의 골든글러버(1루수 오스틴 딘, 유격수 오지환, 외야수 홍창기)를 배출했다.
그러나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는 단 1명의 골든글러버도 배출하지 못했다. KIA는 지난해 나성범이 외야수 부문에서 수상했고, 롯데는 지난해 이대호가 지명타자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누린 뒤 화려하게 은퇴했다.
올해는 어떻게 된 일일까. 결국 팀 성적이 좋지 않았고, 압도적인 개인성적을 낸 선수도 없었다. KIA는 6위, 롯데는 7위였다. KIA는 나성범이 올 시즌 각종 부상 탓에 58경기 출전에 그쳤다. 박찬호가 생애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으나 ‘유격수 역대급 레이스’의 희생양이 됐다.
KIA 주전 야수진의 저력은 그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확실하게 특정 포지션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선수가 없었다. KIA는 2017년 통합우승 당시 5명의 골든글러버를 배출한 뒤 2018년 안치홍, 2020년 최형우, 2022년 나성범만 황금장갑을 가져갔다.
롯데는 골든글러브 가뭄이 심각한 수준이다. KIA와 마찬가지로 특정 포지션에서 압도적으로 맹활약한 선수가 없었다. 2022년 이대호를 제외하고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2018년 이대호와 전준우, 2017년 이대호와 손아섭, 2012~2014년 손아섭, 2011~2013년 강민호 정도 외에 눈에 띄는 케이스가 없다.
골든글러브는 한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행사다. KIA와 롯데 사람들로선 아쉬움 속에 시상식장을 떠나야 했다. 그래도 박찬호는 시상식에 직접 참석해 오지환을 축하해주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 박수를 받았다. KIA, 롯데와 함께 SSG와 KT도 올해 골든글러버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