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삼성동, 박연준 기자) 2023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모두 공개됐다.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11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다.
올 시즌 골든글러브 후보는 총 81명이다. 이 중 KBO 리그에서 포지션 별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 10명만이 최종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골든글러브 후보 선정 기준은 투수의 경우 규정이닝을 충족하거나 10승 이상, 30세이브, 30홀드 이상 중 한 가지 기준에 해당하면 됐다. 포수와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팀 경기 수 X 5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모든 선수가 후보 명단에 올랐다. 지명타자는 규정타석의 2/3인 297타석 이상을 지명타자로 타석에 들어서야만 후보 자격이 주어졌다.
KBO 정규시즌 개인 부문별 1위 선수는 자격요건에 관계없이 기준이 충족된 포지션의 후보로 자동 등록됐다. 단, 타이틀홀더에 한해 여러 포지션 출전으로 어느 포지션에서도 수비이닝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을 경우, 최다 수비이닝을 소화한 포지션의 후보가 됐다.
수비이닝과 지명타자 타석을 비교해야 할 경우에는 각 해당 기준 대비 비율이 높은 포지션의 후보로 등록됐다. 이와 같은 기준에 따라 투수 부문 28명, 포수 부문 7명, 1루수 부문 3명, 2루수 부문 5명, 3루수 부문 5명, 유격수 부문 8명, 외야수 부문 20명, 지명타자 부문 5명 등 총 81명이 후보로 선정됐다. 모든 포지션에서 후보를 배출한 구단은 없으며,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LG에서 가장 많은 12명의 선수가 후보에 올랐다.
투수 부문에선 이변이 없었다. 에릭 페디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페디는 올 시즌 NC 다이노스에서 30경기 등판 180⅓이닝을 던지며 20승6패, 탈삼진 209개, 평균자책점 2.00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평균자책점, 다승, 탈삼진 부문 1위를 차지한 페디는 투수 트리플크라운의 대업을 이뤘다.
이는 선동열(1986·1989·1990·19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만이 달성했던 대기록이다. 또 페디는 외국인 투수 최초 트리플크라운을 장식했다. 이어 20승 200탈삼진은 1986년 선동열 이후 37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1점대 평균자책점 역시 2010년 류현진 이후 13년 만이었다.
페디는 올 시즌 투수로서 받을 수 있는 모든 상을 휩쓸었다. 최고의 KBO리그 투수에게 주어지는 최동원 상을 시작으로 KBO 초대 투수 수비상을, 평균자책점과 승리, 탈삼진 타이틀 홀더 트로피와 MVP까지 올랐다. 특히 페디는 KBO리그에서 활약을 인정 받아 최근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 삭스와 2년 500만 달러(약 65억원) 계약을 맺었다.
이날 페디 대신 손아섭이 대리 수상을 받았다. 손아섭은 페디한테 연락을 받아 대신 인사를 전한다”며 “우선 골든글러브에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다. 오는 같이 상을 받은 선수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야구선수로서 이런 상을 받을 수 있어 영광이다. NC 팬 여러분, 프런트, 선수단에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 전한다”고 말했다.
포수 부문은 양의지가 수상받았다. 양의지는 개인 9번째, 6회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시즌 양의지는 12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5 17홈런 68타점을 기록했다. 또 앞선 수비상 부문에서 초대 포수 상을 거머쥐었다.
양의지는 “골든글러브라는 큰 상을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 올해 팀을 옮기면서 가족들이 아주 힘들었을 텐데, 같이 힘내줘서 고맙다”며 “앞으로 남은 야구 인생에서 선수들에게,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승엽 감독님께서 내년엔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1루수 부문은 LG 오스틴 딘이 수상했다. 올 시즌 오스틴은 139경기 출전해 타율 0.313 163안타 23홈런 95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오스틴은 이날 271표를 받아 득표율 93.1%로 1위에 올랐다. 오스틴을 대신해 수상대에 오른 홍창기는 “우승과 함께여서 더 특별한 것 같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수들, 그리고 아내 없이는 해낼 수 없었다. LG 트윈스를 대표할 수 있어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오스틴을 대신해 낭독했다. 이어 “연말 잘 보내시고 내년 시즌에 뵙겠다”고 전했다.
2루수 부문은 키움 김혜성이 가져갔다. 김혜성은 259표를 받으며 89.9% 득표율을 올렸다. 김혜성은 “우선 이 상을 저에게 주신 관계자분과 투표해 준 분께 감사하다. 홍원기 감독님과 단장님, 프런트 분들 역시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줬다”며 “KBO리그가 800만 관중을 동파했다. 많은 성원을 보내준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어머니와 친형에게도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3루수 부문 역시 이변이 없었다. 노시환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노시환은 245표, 84.2% 득표율을 올리며 금빛 장갑을 안았다. 노시환은 “받을 줄 몰랐는데, 받게 되어 영광이다. 내 첫 골든글러브다. 한국 야구를 800만 관중을 만들 수 있게 노력해 준 허구연 총재님, 박찬혁 한화 사장님, 손혁 단장님을 비슷한 프런트 분들께 감사하다. 어릴 때부터 뒷바라지 해준 부모님께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올 시즌 도움을 많이 주신 팀 타격 파트에도 감사드린다”며 “올해 최정 선배님께서 있었기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유격수 부문은 오지환이었다. 그는 126경기 타울 0.268 113안타 8홈런 62타점 65득점 타율 0.268 OPS 0.767을 마크했다. 특히 한국시리즈 MVP와 함께 초대 유격수 수비상도 받았다.
오지환은 “올 시즌을 최고로 만들어준 염경엽 감독님, 차명석 단장님,분에게 도움을 받아 선수로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했다”며 ”29년 만에 우승을 하게 됐는데 지금이 진짜 시작점이라고 생각하겠다. 왕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외야수 부문은 홍창기, 구자욱, 박건우가 수상했다. 홍창기는 258표(득표율 88.7%)로 최다 득표율을, 이어 구자욱과 박건우가 각각 185표(63.6%), 139표(47.8%)를 받아 골든글러브를 가져갔다.
홍창기는 올 시즌 141경기 타율 0.332 174안타 1홈런 65타점 109득점 OPS 0.856을 올렸다. 구자욱은 119경기 타율 0.336 152안타 11홈런 71타점 65득점 OPS 0.901을, 박건우는 130경기 타눌 0.319 146안타 12홈런 85타점 70득점 OPS 0.877을 올렸다.
홍창기는 ”이 상을 다시 받게 돼 영광스럽다. 뽑아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 선수들 스트레스 받지 않게 응원해 주시는 단장님, 그리고 선수들 믿어주시는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하다. 팬분들 응원 덕에 우승할 수 있었고 좋은 상 받을 수 있었다. 내년에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구자욱은 ”1년 동안 삼성 팬분들께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직접 먼 걸음하신 사장님과 단장님께 감사드린다. 1년 동안 야구만 할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이 많은데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파이팅하겠다”고 전했다.
박건우는 ”이 상을 받기까지 오래 걸렸는데, 믿어주신 구단주님, 사장님, 단장님, 강인권 감독님, 코치진과 프런트 모두 감사하다. NC 팬분들에게도 감사하다. 부모님께 감사하다. 남은 야구 인생은 부모님을 위해 하고 싶다. 사랑한다”고 밝혔다.
마지막 지명타자 수상자는 손아섭이었다. 손아섭은 140경기 타율 0.339 187안타 5홈런 65타점 97득점 타율 0.339 OPS 0.836을 기록했다. 올 시즌 타격왕을 차지했다. KBO 최초 8시즌 연속 150안타를 올렸다. 손아섭은 총 255표(87.6%)를 받아 압도적으로 골든글러브를 챙겼다.
손아섭은 “올 시즌 절박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 김택진 구단주님, 사장님 단장님, 프런트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사진=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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