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이탈리아 세리에 A 우승팀을 상징하는 스쿠데토를 가슴에 달고 뛰는 나폴리 선수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전력이 떨어졌고, 결국 올 시즌 부진한 성적으로 김민재 공백이 드러나고 있다. 우승은커녕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도 낮아졌다.
나폴리는 최근 리그 2연패를 당했다.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두 인테르 밀란에 0-3 대패를 떠안았다. 1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는 유벤투스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1, 2위 팀들과 대결은 기회였다. 선두권을 달리는 인테르 밀란과 유벤투스를 잡고 우승 가능성을 되살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상상을 현실로 만들지 못했다.
7승 3무 5패 승점 24로 6위까지 미끄러졌다. 1위 인테르 밀란(승점 38)에 14점이나 뒤졌다. 2위 유벤투스(승점 36)와 차이도 12점이나 난다. 현실적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로 수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문제는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현재 4위 AS 로마(승점25)와 5위 볼로냐(승점 25)를 바로 위에 두고 있다.
추격자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부담스럽다. 7위 피오렌티나(승점 24)와 8위 아탈란타(승점 23)가 턱 밑에 있다. 12위 프로시노네(승점 19)와 거리가 3위 AC 밀란(승점 29)과 차이와 같다. 최근 2연패 내리막을 걸어 자칫 분위기가 더 안 좋아지면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지도 모른다.
UEFA 챔피언스리그와 이탈리아 세리에 A를 병행하면서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로 무너졌다. 리그 4경기에서 1승 3패의 성적에 그쳤고,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C조) 5차전 원정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2-4로 졌다. 13일 치르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스포르팅 브라가에 패하면 토너먼트 진출권을 넘겨줄지도 모른다.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복잡한 계산은 필요 없다. 13일 브라가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을 거두고 토너먼트행을 확정하는 게 우선 중요하다. 이어서 리그 부진을 털어내면 된다. 17일 홈에서 강등권에 처져 있는 칼리아리를 만난다. 연패 사슬을 끊을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한다. 지난 시즌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탈환한 나폴리가 반전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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