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삼성동 심혜진 기자] 오지환(33·LG 트윈스)이 박찬호(28·KIA 타이거즈)를 제치고 2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오지환은 11일 오후 5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미 시상식 전부터 유격수 부문은 최대 격전지로 손꼽혔다. 결론적으로 박찬호와 오지환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박찬호는 공격에서 놀라운 발전을 보였다. 정규시즌 타격 성적만 보면 박찬호가 근소하게 앞선다.
박찬호는 이번 시즌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 3홈런 52타점 30도루 73득점에 OPS 0.734를 기록했다. 후보에 오른 8명 가운데 유일하게 타율 3할을 넘겼고, 도루 부문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오지환은 타율 0.268 8홈런 62타점 16도루 OPS 0.767을 기록했다. 출루율, 장타율 부문에서만 박찬호에 앞선다.
수비를 보자. 박찬호가 유격수로 1042⅔이닝을 소화해 1010⅔이닝인 오지환에 근소하게 앞서있다. 수비율에서는 박찬호가 0.973, 오지환이 0.970을 기록했다.
두 선수는 올해 신설된 KBO 수비상에서 유격수 부문을 공동 수상한 만큼 수비에서는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
다만 오지환은 ‘우승 프리미엄’을 안고 있다.
오지환은 LG가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루는데 앞장섰다.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홈런 3개를 터트리며 8타점을 책임졌다. 특히 시리즈 2차전부터 4차전까지 단일 KS 사상 첫 3경기 연속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반면 박찬호가 속한 KIA는 올해 정규시즌 6위에 머물러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득표 결과 오지환은 154표(득표률 52.9%)를 받아 120표(득표율 41.2%)를 획득한 박찬호를 제치고 수상자가 됐다.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해에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한 역대 7번째 선수가 됐다. 종전에는 마해영(2002년), 정민태(2003년), 박진만(2006년), 이승엽(2012년), 양의지(2016·2020), 양현종(2017년)이 수상했다.
수상 후 오지환은 ”2023년을 최고의 해로 만들어주신 염경엽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코치님, 차명석 단장님, 프런트 등 많은 분들께 도움을 받았다. 2023년이 저한테 최고의 한 해인 것 같다. 29년만에 우승을 했다. 지금이 시작점이라 생각하겠다. 내년에도 우승을 해서 왕조를 이룰 수 있도록 해보겠다. LG 트윈스 팬분들, 10개 구단 팬분들 최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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