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토트넘 홋스퍼 수비수 벤 데이비스가 시즌 최고 활약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한 주장 손흥민을 치켜세웠다.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가 끝나고 영국 토크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우리 팀의 진정한 롤 모델”이라고 칭찬했다.
데이비스는 “손흥민은 정말 매일 열심히하며, 그가 하는 일은 모두 팀을 위한 것”이라며 “너무 겸손하다”고 덧붙였다.
데이비스는 2014년 스완지시티를 떠나 토트넘에 입단했다. 손흥민이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뒤로 줄곧 함께하고 있다. 요리스 골키퍼가 전력 외로 밀려나면서 에릭 다이어와 함께 손흥민과 가장 오래 함께 뛰고 있는 현재 토트넘 1군 선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개막 이후 줄곧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뛰었던 손흥민을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기용했다. 대신 선발 명단에 복귀한 히샬리송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고 브레넌 존슨이 오른쪽 날개로 출전했다. 제임스 매디슨이 빠진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엔 데얀 쿨루셉스키와 지오바니 로셀소를 번갈아 썼는데 이날 경기에선 쿨루셉스키를 선택했다.
공격진 축인 손흥민을 측면으로 옮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과감한 선택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손흥민은 뉴캐슬 오른쪽 측면을 지배하며 한 골과 도움 두 개를 더해 4-1 승리에 앞장섰다.
전반 36분 토트넘의 추가골이 나왔고 이번에도 손흥민이 만들었다. 왼쪽 측면으로 크게 날아온 공을 잡은 뒤 헛다리로 다시 트리피어를 따돌렸다. 손흥민의 왼발 크로스를 이번엔 히샬리송이 마무리했다.
도움 두 개를 올렸던 손흥민은 끝내 골맛을 봤다. 후반 83분 페드로 포로의 스루패스를 받아 상대 오프사이드 라인을 무너뜨린 뒤 골키퍼에게 걸려 페널티킥을 얻었다. 토트넘의 이번 시즌 첫 번째 페널티킥. 해리 케인이 맡았던 페널티 전담 키커가 드러난 장면이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공을 구석에 꽂아넣어 4-0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이 골로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90분 손흥민을 불러들였다. 토트넘 팬들에게 기립박수를 유도하기 위한 교체 결정이었다. 홈 팬들은 일제히 기립해 손흥민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또 데이비스가 말한 대로 이번 시즌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보이는 리더십도 현지에서 호평받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주장 위고 요리스가 전력 외로 물러나고 부주장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자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풋볼런던 소속 토트넘 담당 기자 알리스데어 골드는 “손흥민이 주장이 되기 위해 한 발 더 나갔다는 사실이 매우 마음에 든다”며 “손흥민이 한국의 주장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분명히 그의 어깨에 많은 무게가 가해졌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가 매일 클럽 주장으로서 얼마나 훌륭한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헌신을 하는지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초 히샬리송이 심리적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을 때 손흥민은 “히샬리송은 지난주부터 어려움을 겪었고, 내가 그를 도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클러치포인트는 손흥민의 발언을 조명하며 “팀 내 강한 유대감과 토트넘 선수단이 단합했다는 증거”라고 치켜세웠다.
팀 동료 데스티니 우도기도 “손흥민은 놀라운 선수다. 그는 우리가 승리하는 데 도움을 줬다. 손흥민은 진정한 리더다. 그는 경기장에서 강한 정신력을 보여줬다”라고 밝혔다.
또 페드로 포로는 지난 3일(한국시간) 영국 텔레그래프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해리 케인과 결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케인이 떠난 덕분에) 손흥민이 한 단계 성장했다. 토트넘에선 케인의 부재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다. 지금은 더 권위있는 목소리가 나올지 모른다. 예를 들어 손흥민이 주장이 됐다. 케인이 떠난 뒤 손흥민은 한 발 더 나아갔고 책임감을 갖게 됐다. 라커룸 안팎에서 그것을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은 대개 손흥민을 과소평가한다. 항상 뒤에 서 있어서 그랬을지 모른다. 하지만 손흥민은 완벽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토트넘은 개막 10경기에서 8승 2무로 맨체스터시티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선두 싸움을 벌였다.
그런데 11라운드 첼시전 이후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과 징계로 빠지게 되면서 급격히 흔들렸다. 울버햄턴, 애스턴빌라전까지 3연패에 당했고 맨체스터시티전 3-3 무승부에 이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이날 승리로 승점을 30점으로 쌓아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차이를 3점으로 벌렸다.
주요 통계사이트들은 손흥민을 경기 최우수 선수로 치켜세웠다. 소파스코어는 손흥민에게 평점 9.5점을 매겼다. 출전 선수 중 평점이 두 번째로 높은 히샬리송(8.8점)을 압도한다. 풋몹 역시 손흥민에게 출전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 9.4점을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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