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2023 뉴트리데이 일구상(사단법인 일구회 주관/회장 : 김광수, 사무총장 : 구경백) 시상식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은 ‘레전드’ 최동원의 등장이었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일구대상 시상식에서는 상당히 깜짝 놀랄 만 한 장면이 연출됐다. 화면에 ‘KBO리그 레전드’인 최동원 투수가 등장한 것이었다. 지난 2011년 영면에 든 이후 13년이 지났지만, ‘AI 버추얼 휴먼’을 통하여 반가운 얼굴을 다시 볼 수 있었던 것이었다. 일구회 구경백 사무총장 역시 “우리 일구회가 가장 심혈을 기하여 준비했다.”라며 레전드의 재등장에 같이 감격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AI 버추얼 휴먼’은 최동원 레전드의 생전 모습과 목소리를 완벽하게 재현했다. 처음 본 이들이라면, 살아 있는 사람이 영상 편지를 쓰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수 있을 정도였다. 화면 속 최동원 레전드는 “여러분 안녕하세요! 다들 놀라셨죠? 반갑습니다. 최동원입니다.”라며 주위의 이목을 끌었다. 그리고 놀란 것도 잠시, 이내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최동원 레전드는 선배들에 대한 인사를 선행했다. 먼저 KBO 허구연 총재에 대해서는 “허구연 선배님, 오랜만입니다. 이제는 총재님이라고 불러야 하나요? 연임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한국야구를 위해서 힘써주세요.”라고 운을 뗀 이후 김성근, 김인식, 강병철 감독에게도 인사를 건냈다. 또한, 친구인 김광수 일구회장을 향하여 “중학교 때부터 같이 경기했는데, 시간 참 빠르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어 기쁘다. 항상 응원할게!”라며, 건승을 기원했다.
공교롭게도 김광수 회장은 올 시즌 직후 신임 김태형 롯데 감독의 부름을 받아 친구의 팀에서 벤치 코치로 현장에 복귀했다. 이러한 친구의 격려에 김광수 회장도 뭉클해 했다는 후문이다.
마지막으로 최동원은 “언제나 대한민국 야구와 일구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겠다”라고 인사를 한 뒤 축사를 마무리했다.
일구회 측에서는 “최동원 선수, 정말 반가운 얼굴 아닌가! 야구계의 영원한 별, 무쇠팔 최동원 선수가 깜짝 축사를 보내왔다. 이 영상은 일구회 회원들에게 추모/상조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다큐다 메모리얼에서 제작한 것으로 차후 개설될 일구회 전용 온라인 추모관에 동일한 기술이 적용되어 고인이 되신 일구회 회원과 추모관에서 다시 만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일구회는 최동원 레전드의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하여 더 많은 팬이 볼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오랜만에 야구팬들 앞에 영상으로 등장한 최동원 레전드는 1984년 다승, 이닝, 탈삼진 1위를 기록했으며, 그 해 열린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거두는 괴력을 선보였다. 8시즌을 소화하면서 103승 74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46을 기록하면서 KBO선정 레전드 4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 2023 사단법인 일구회 수상자
일구대상 : JTBC 프로그램 최강야구(연출 : 장시원PD)
최고 투수상 : 임찬규(LG 트윈스)
최고 타자상 : 노시환(한화 이글스)
신인상 : 문동주(한화 이글스)
의지노력상 : 류진욱(NC 다이노스)
프로 지도자상 : 이호준(LG 트윈스 타격코치)
아마 지도자상 : 박건수(성남 대원중학교 감독)
특별 공로상 :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심판상 : 김성철(KBO 심판위원)
프런트상 : LG 트윈스(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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