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고 금의환향한 김하성(28샌디에이고)이 국내서 뜻밖에 암초를 만났다.
김하성 국내 매니지먼트사 ’서밋 매니지먼트’는 7일 ”김하성은 후배 선수로부터 지속적인 공갈, 협박 등을 당해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김하성은 어제(6일) 경찰서에 출석해 고소인 조사를 마쳤다”고 알렸다.
후배 선수는 2015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 78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했던 임혜동이다. 1군 출전 이력이 없는 임혜동은 프로 입단 2년 만에 은퇴했다.
김하성 측 발표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2년 전 발생했다.
김하성이 임혜동과 술을 마시는 과정에서 승강이가 있었다. 그 후 임혜동이 김하성에게 폭행 합의금을 요구했다. 김하성은 당시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상황이었고, 임혜동에게 합의금을 주며 사건을 마무리하려 했다.
그러나 임혜동은 이후에도 김하성에게 합의금을 요구했다. 김하성에게 수차례 합의금을 요구했다. 최근까지도 김하성에게 금품을 요구했고, 김하성은 임혜동을 고소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 김하성 측 주장이다.
김하성이 고소인 조사를 마치자 임혜동은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임혜동은 ”폭행은 한 차례 있던 것이 아니었고 상습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19 시국에 술자리에서 폭행당했다”고 밝혔다.
임혜동은 김하성이 미국 진출 후 잠시 로드매니저로 활동한 기간에도 김하성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말했다. 임혜동은 “미국에서 김하성의 로드매니저로 활동하던 당시 소파에서 잠을 자는 등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당시 ’돈값 하라’는 말을 들었다”며 ”매니저 일을 그만둔 뒤 김하성에게 고소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후 김하성과 이야기를 나누며 4억 원에 합의했다. 이후에도 김하성이 비난 섞인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2021년 12월 합의금 명목으로 김하성으로부터 4억원을 받은 것은 맞다.
최근 비밀 유지의무 약속을 위반한 김하성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진행하자 김하성이 자신을 공갈 협박으로 고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하성의 폭행 증거라며 자기 얼굴과 목 등에 상처를 입은 사진도 제시했다.
이에 김하성 측은 “상습적 폭행은 사실이 아니다”며 “공개한 사진도 김하성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6일 고소인 신분으로 김하성을 조사한 경찰은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조만간 임혜동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당분간 김하성 고소건에 대한 진실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한국에 돌아와 미래를 말하고 있는 김하성의 팬들에게는 논란 자체가 충격이다.
KBO리그 최고의 유격수라는 평가 속에 2020시즌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4년 보장 2800만 달러(약 364억원) 계약을 맺었다.
데뷔 시즌 수비에 비해 공격력이 떨어졌지만, 올 시즌은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로 맹활약했다. 데뷔 시즌부터 화려했던 수비는 올 시즌 꽃을 피웠다. 올 시즌 김하성은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에서 정상급 기량을 뽐내며 한국인 최초,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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