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잠실, 금윤호 기자) 울산 현대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이 2023시즌 K리그1 MVP를 차지한 뒤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김영권이 MVP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022시즌 K리그 데뷔시즌을 치른 김영권은 두 번째 시즌인 올해 32경기에 출전해 울산의 구단 사상 첫 K리그1 2연패라는 대업 달성에 힘을 보탠 활약을 인정받아 MVP에 등극했다.
MVP 트로피 수여식 때 구단 관계자들과 팀 동료, 코치진, 양가 부모님에게 감사를 표한 김영권은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과정에서 한동안 말을 잃은 채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상식 이후 취재진을 만난 김영권은 당시 상황에 대한 물음에 “가정적으로 지내려고 최대한 노력하는데 축구를 하다보니 그게 쉽지 않다. 그러면서 아내가 점점 힘들어하는 모습을 봐왔다”며 “그런데 저를 위해 티를 내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이 생각나 울컥했다”고 밝혔다.
이어 MVP 수상 후 아내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에는 “아내가 ‘내년에는 더 잘해야겠네’라고 쐐기 아닌 쐐기를 박았다”면서 “더 큰 책임감이 느껴졌다. 내년에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지난해 울산의 K리그1 우승에 일조한 뒤 다른 구단들의 이적 제안이 있지 않았냐고 묻자 “솔직히 사람인지라 이적하고픈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홍명보 감독님이랑 2, 3시간 면담한 뒤 이적을 안하기로 결정했다. 금전적인 부분에서 아쉽긴 하지만 그것과 바꿀 수 업슨 MVP를 수상해 충족되고 후회는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영권은 “(국가대표로) 아직 이루지 못한 아시안컵 우승이 현재 가장 중요한 목표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도 남은 경기를 잘 치러 더 높은 곳을 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뒤 “축구 팬들이 나를 봤을 때 ‘김영권은 한국축구에 진심이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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