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맨시티 나와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팀의 연패 탈출을 위한 ‘득점 특명’을 받았다.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전력 누수가 커지며 최근 3연패를 당한 토트넘 구하기에 나선다. 상대는 리그 2위에 오른 ‘강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다. 이번 경기에서도 패하면 정말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된다.
토트넘은 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이며 선전했다. 주포 해리 케인이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으나 오히려 더 나은 모습으로 선두에 올랐다. 10라운드까지 8승 2무 승점 26을 마크하며 1위에 랭크됐다. ‘원톱’ 손흥민의 맹활약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 했다. 63년 만의 리그 우승 가능성을 열어젖혔다.
하지만 11라운드부터 무너졌다. 11라운드 첼시와 경기에서 1-4로 역전패하며 고개를 숙였고, 12라운드 울버햄턴 원더러스와 승부에서 1-2로 또 졌다. 13라운드에서는 애스턴 빌라에 1-2로 패했다. 3경기 연속 역전패를 떠안으며 선두에서 5위까지 미끄러졌다. 부상자 명단에 오른 선수가 무려 10명, 징계 선수도 눈에 보인다. 한참 좋았던 시즌 초반에 비해 전력이 많이 떨어졌다.
팀 컨디션이 많이 떨어졌지만, 3연패 늪에서 꼭 빠져나와야 한다. 14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와 격돌한다. 4일(이하 한국 시각) 잉글랜드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가 시리지만 잇몸으로 준비를 잘해 우선 연패를 끊는 게 중요하다. 맨시티도 칼을 갈고 있다. 최근 리그 2경기 연속 무승부로 선두를 아스널에 내줬다. 배수의 진을 치고 토트넘을 기다린다.
토트넘으로서는 최근 손흥민의 골 침묵이 아쉽다. 손흥민은 10라운드까지 8골을 터뜨리며 ‘특급 해결사’ 면모를 과시했으나 이후 리그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상대의 집중 견제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지 못하고 팀 3연패를 지켜봐야만 했다. 주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의 뜻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다소 주춤거렸지만 그래도 큰 기대가 쏠린다. 손흥민이 그동안 맨시티전에서 보여준 퍼포먼스 때문이다. 토트넘 이적 후 맨시티를 17번 만나 7골 3도움을 올렸다.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1, 2차전에서 3골을 몰아치며 맨시티를 침몰시켰다. 2020-2021시즌 EPL 개막전에서도 결승골을 폭발하며 1-0 승리의 주역이 됐다. 맨시티를 상대로 중요한 순간에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진가를 발휘했다.
12월 ‘죽음의 일정’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 4일 맨시티전을 시작으로 12월에만 무려 7경기를 치른다. 시즌 중반부에 돌입하면서 박싱 데이 일정까지 소화한다. 게다가 내년 1월에는 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다. 토트넘이 더이상 밀리지 않고 상위권을 지킬 수 있게 만들고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것이 당연히 좋다. 손흥민과 토트넘이 올 시즌 가장 중요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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