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에 세계선수권 출전…덴마크 자치령으로 핸드볼 인기 높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올해 세계선수권 조별리그 2차전 상대는 그린란드였다.
2일(한국시간)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열린 제26회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그린란드를 27-16으로 물리쳤다.
그린란드는 종목을 막론하고 우리나라가 만날 기회가 좀처럼 없는 상대다.
국제 경기단체 가운데 회원국 수가 많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국제축구연맹(FIFA)에도 그린란드가 가입돼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린란드는 인구 5만6천명 정도인, 북극해에 위치한 섬이다.
면적은 216만㎢ 이상으로 남한 면적의 20배가 넘는데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이다.
지금은 덴마크 자치령으로 2009년 외교와 국방을 제외한 광범위한 자치권을 받은 자치 정부가 출범했다.
핸드볼 강국인 덴마크의 영향으로 1998년 국제핸드볼연맹(IHF)에 가입했고, 2001년에 이어 22년 만에 다시 여자세계선수권에 출전하게 됐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화폐를 사용하지만 지리적으로는 유럽보다 북아메리카와 더 가깝기 때문에 2001년과 올해 세계선수권 지역 예선은 아메리카 국가들과 경쟁했다.
올해 6월에 열린 북아메리카·카리브해 지역 예선에서 그린란드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쿠바를 연파하고 우승해 이번 세계선수권 본선 출전권을 따냈다.
2001년에도 한국과 만나 12-27로 패하는 등 지금까지 세계선수권 본선에서는 7전 전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7패 가운데 2패를 우리나라에 당했으니 여자 핸드볼에서 한국과 인연은 꽤 있는 편이다.
IHF 인터넷 홈페이지 기사에 따르면 그린란드 인구 5만6천명 가운데 핸드볼 선수가 약 2%인 1천200명 정도에 이르고, 이번 대회 그린란드 국가대표는 대부분 덴마크 하부 리그 또는 그린란드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됐다고 한다.
또 약 3천㎞에 이르는 노르웨이까지 200여명이 원정 응원을 왔다.
한국과 경기에서는 비록 11골 차로 크게 졌지만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조세핀 야콥스가드가 선정되자 그린란드 선수들은 마치 이기기라도 한 것처럼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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