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NC와도 얘기를 해봐야 한다.”
NC 다이노스 사람들이 현 시점에서 기대를 걸어볼만한 이유를 굳이 찾으라면 지난달 27일 KBO 시상식 이후 내놓은 이 코멘트 아닐까. 에릭 페디(30)는 그날 트로피 5개(MVP+수비상+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를 수집한 뒤 NC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NC는 페디에게 다년계약을 제시한 상태다. 외국인선수 3인 합계 400만달러 제한 속에서 역대 최고급의 제안을 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임선남 단장도 사실상 인정했다. 이래도 재계약은 불투명하다. 냉정하게 볼 때 가능성은 낮다.
페디가 시즌 중반부터 메이저리그 복귀를 염두에 뒀다는 얘기가 파다했고, 행선지 선정의 핵심 기준이 ‘가족’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가족을 중시하는 페디가 2년 연속 KBO리그에서 뛰는 결단을 내릴까. 쉽지 않다.
결정적으로 미국에서 계속 페디 얘기가 나온다. 미국 언론들이 뜬구름 잡는 얘기는 하지 않는다고 보면, 페디를 FA 선발투수 중 한 명으로 인식하는 건 분명하다. 단기 가성비 계약을 노리는 류현진(36)과 비슷한 위치라고 보면 된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미네소타 트윈스가 페디 영입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미네소타는 디 어슬레틱 짐 보든의 언급 이후 또 한번 페디와 연결됐다. 실제 소니 그레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마에다 겐타(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이번 FA 시장에서 이탈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미네소타는 마지막 로테이션 두 자리를 경험 많은 선수로 채울 수 있다. 연봉 스펙트럼의 하위권을 감안하는 측면에서, 미네소타의 기존 뎁스를 보면 전직 최고 유망주이자 KBO MVP 페디에게 주사위를 굴릴 수 있는 합리적 후보로 만든다.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을 주목한다”라고 했다.
현 시점에서 페디와 연결된 구단은 미네소타 외에도 친정 워싱턴 내셔널스, 배지환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있다. 제5의 구단이 언제든 참전할 수 있다. KBO리그에서 스위퍼를 장착해 대성공한 걸 모를 리 없고, 가격이 비싸지 않다. 결정적으로 내년에도 고작 31세다.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잇는 메이저리그 ‘역수출 신화’를 쓰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 와중에 NC는 사실상 패를 다 보여줬고, 별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페디의 결정을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자체적으로 플랜B 구상도 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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