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전차군단’ 독일이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반등을 이루지 못했다. 최근 부진한 경기력으로 톱10 밖으로 밀렸고, 16위에 머물고 있다. 일본에 당한 두 차례 패배 후 여전히 해메는 중이다.
독일은 11월 30일(이하 한국 시각) FIFA가 발표한 남자 축구 세계랭킹에서 16위에 자리했다. 12.27포인트를 잃었다. 1641.22점을 마크하며 순위 상승을 이루지 못했다. ‘역대급’ 최저 랭킹에서 허덕였다. 22위까지 내려간 적도 있지만, 줄곧 톱10 내 상위권에 포진했다. 1위에도 꽤 많이 올랐다. 참고로 역대 FIFA랭킹 최저 순위가 가장 높은 나라는 이탈리아로 21위다. 그 다음이 독일과 브라질로 22위다.
FIFA랭킹 하락의 이유는 간단하다. 최근 A매치 성적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악몽은 2022 카타르 월드컵부터 시작됐다. 조별리그(E조) 첫 경기에서 일본에 1-2 충격패를 당했다. 이후 스페인과 1-1로 비기고, 코스타리카를 4-2로 꺾었지만 탈락의 쓴잔을 들었다. 월드컵 2회 연속 토너먼트 진출 실패의 굴욕을 당했다.
카타르 월드컵 후 전열을 가다듬고 부활을 노렸다. 3월 평가전에서 페루를 2-0으로 꺾었으나, 벨기에 2-3으로 지면서 흔들렸다. 6월에는 우크라이나와 3-3 무승부에 그치고, 폴란드와 콜롬비아에 0-1, 0-2로 무릎을 꿇었다. 9월 다시 만난 일본과 홈 경기에서 1-4로 대패하며 완전히 침몰했다.
루디 푈러 임시 감독이 급하게 지휘봉을 잡고 9월 평가전에서 프랑스를 2-1로 제압하고 분위기 반전 기회를 잡았다. ‘젊은 명장’ 율리안 나겔스만을 사령탑에 앉히며 부활을 다짐했다. 10월 친선전에서 미국에 3-1 승리를 거뒀다. 이어진 멕시코와 평가전은 2-2 무승부로 마쳤다. 부활 조짐을 보이는 듯했으나 11월 다시 침몰했다. 튀르키예와 대결에서 2-3으로 역전패했고, 오스트리아에 0-2로 지면서 체면을 구겼다. 결국 FIFA랭킹 포인트를 까먹으며 어두운 터널에 갇혔다.
독일은 유로 2024 개최국이다. 치열하게 예선전을 치른 나라들과 달리 자동 본선출전권을 쥐었다. 여유 있게 여러 팀들과 친선전을 가질 기회를 얻었지만, 다른 대륙 팀들에도 밀리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한 수 아래로 여긴 팀들에 계속 고전했다. 특히, 일본과 두 차례 경기에서 당한 패배 충격 여운이 아직도 남아 있다.
물론 FIFA랭킹은 참고 자료일 뿐이다. 그러나 최근 경기력을 반영하는 객관적인 성적표 중 하나이기도 하다. 독일이 이런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내년 6월 개막하는 유로 2024에서 또다시 망신을 당할지도 모른다. 세계 축구의 대표적인 우등생으로 인정받은 전차군단이 최대 위기에 빠졌다.
◆ 남자축구 FIFA랭킹(11월 30일 발표)
1. 아르헨티나
2. 프랑스
3. 잉글랜드
4. 벨기에
5. 브라질
6. 네덜란드
7. 포르투갈
8. 스페인
9. 이탈리아
10. 크로아티아
16. 독일
17. 일본
21. 이란
23. 한국
[독일 선수들, FIFA 랭킹.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FIFA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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