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아스톤 빌라(AV) 공격수 올리 왓킨스(27·잉글랜드)가 토트넘 원정 경기에서 한국인 소년팬에게 자신의 유니폼을 선물했다.
지난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토트넘과 아스톤 빌라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를 치렀다. 4위권 경계선에서 순위 싸움을 하는 두 팀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이었다.
홈팀 토트넘이 전반 22분 비오반니 로 셀소의 발리슛 득점에 힘입어 1-0 리드를 잡았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에 아스톤 빌라 수비수 파우 토레스가 헤더슛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왓킨스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후반 16분에 유리 틸레망스와 2대1 패스를 주고받더니 간결한 오른발 슛으로 토트넘 골문 구석을 갈랐다. 왓킨스는 올 시즌 리그 7호골과 함께 아스톤 빌라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경기 직후 왓킨스의 행보가 눈길을 끌었다. 왓킨스는 토트넘 응원석 1열에 서 있던 한 소년팬에게 다가갔다. 광고판을 뛰어넘어 관중석 바로 앞까지 간 왓킨스는 자신의 유니폼을 벗어 이 소년에게 건넸다. 소년의 머리도 한 차례 쓰다듬었다.
중요한 건 이 소년팬이 아스톤 빌라 팬이 아니라 토트넘 팬이었다는 점이다. 해당 팬은 목에 토트넘 머플러를 두르고 있었다. 오른손으로 작은 태극기를 들고 펄럭였다. 한눈에 봐도 한국에서 온 토트넘 팬이라는 걸 알 수 있었지만, 왓킨스는 이 아이가 어느 팀 팬인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해당 장면은 ‘NBC’ 등 다양한 매체의 카메라에 잡혀 소셜미디어(SNS)에 확산됐다. 축구팬들은 “상대팀 팬에게 유니폼 선물하는 건 이례적인 일”, “왓킨스가 어린 아이들을 정말 좋아하나 보다”, “저 꼬마 아이는 손흥민을 보러 왔다가 왓킨스 유니폼을 선물로 받았네”라며 신기하게 바라봤다.
왓킨스는 1995년생 잉글랜드 국적 공격수다. 2020년부터 아스톤 빌라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프리미어리그 통산 122경기 출전해 47골과 20도움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에도 뽑히는 공격수다. 2021년 3월에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이달 21일에 열린 유로 2024 예선 잉글랜드-북마케도니아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내년 열리는 유로 2024에 해리 케인 백업 공격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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