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안양, 맹봉주 기자]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고…”
만반의 준비를 했던 안양 정관장은 힘이 쭉 빠졌다. 24일 수원 KT와 맞붙은 프로농구 2라운드 홈경기.
부상으로 빠져 있던 오마리 스펠맨의 복귀전이 예고됐다. 이미 스펠맨의 대체 외국선수였던 듀반 맥스웰은 대구 한국가스공사로 간 상황.
하지만 경기 직전 스펠맨의 결장 소식이 알려졌다. 이유는 두통 호소.
경기 전 만난 정관장 김상식 감독은 “어제(23일) 스펠맨과 같이 처음 연습을 짧게 했는데 오늘(24일) 두통이 있다고 하더라. 나도 답답하다. 아픈 거를 뭐라고 할 수는 없지 않나. 스펠맨 말로는 두통이 있고 좀 더 완벽한 상태에서 경기하고 싶다고 하더라. 2, 3일은 더 시간을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정관장은 졸지에 외국선수 하나로 경기를 펼쳐야 했다.
정관장은 이날 85-94로 졌다. 대릴 먼로 혼자서 KT 외국선수 둘을 상대하기엔 벅찼다. 게다가 이날 경기서 박지훈이 발목을 다쳤다. 1쿼터 때 돌아간 부위가 3쿼터에 또 삐끗했다. 본인은 뛰겠다고 했지만 김상식 감독이 말렸다.
김상식 감독은 “내 입장에선 이 1경기에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아직 2라운드 초반이다. 박지훈에게 휴식을 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스펠맨은 26일 있을 1위 원주 DB와 경기에도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DB는 올 시즌 리그 1위 팀. 1라운드에서 정관장이 이겼다곤 하나 외국선수 하나로 상대하긴 버겁다.
김상식 감독은 “(스펠맨은)DB전 결장 확률이 있다. 스펠맨 말로는 본인도 준비는 하는데 DB전 다음인 고양 소노전이나 울산 현대모비스전에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하더라. 스펠맨이 두통으로 결장할지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정관장은 지난 여름 오세근, 문성곤이 이적하고 변준형이 입대하는 전력 공백 속에서도 리그 2위에 올라있다. 김상식 감독 지휘 아래 한 두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국내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한 덕분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김상식 감독도 이를 걱정한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한다. 외국선수가 1명만 뛰니까 다들 체력 소모가 크다”며 팀의 위험요소를 지적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