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일명 ‘노예계약’에서 벗어난 마에다 겐타를 향한 열기가 뜨겁다. 이런 상황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매우 심도 깊은 대화가 오간 듯하다.
지난 2006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지명을 받은 마에다는 일본에서만 8시즌을 뛰며 통산 218경기(28완투)에 등판해 97승 57패 평균자책점 2.39의 매우 훌륭한 성적을 남긴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마에다는 일본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활약했던 만큼 큰 계약을 품에 안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현실은 아니었다.
마에다는 메이저리그 입성 과정에서 당연히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는데, 오른쪽 팔꿈치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 결과 마에다는 LA 다저스와 8년 보장금액이 2400만 달러(약 313억원)에 불과한 계약을 맺었다. 물론 2400만 달러만 받은 것은 아니다. 각종 옵션을 달성할 경우 마에다의 계약 규모는 1억 달러(약 1306억원) 이상으로 커질 수 있었다. 하지만 보장금액이 터무니없이 낮은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노예계약’을 맺은 마에다의 미국에서 활약은 뛰어났다. 마에다는 데뷔 첫 시즌 32경기에서 16승을 쓸어담았고, 평균자책점 3.48를 기록하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마에다는 이듬해에도 13승을 수확하는 등 다저스에서만 47승 35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한 뒤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하게 됐다. 그리고 미네소타에서는 토미존 수술을 받는 등 4시즌 동안 18승 14패 평균자책점 4.02의 성적을 남기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다.
올해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흉년’이라고 불린다. 오타니 쇼헤이를 제외하면 ‘최대어’로 불릴만한 자원이 없는 까닭. 그런데 이 상황이 어느 정도 커리어를 보유한 선수들에게는 매우 큰 이점으로 작용되고 있는 듯하다. 전력을 보강해야 하는 구단들의 입장에서는 몇 없는 자원이지만, 영입을 추진해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마에다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마에다가 10개 구단 이상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현지 복수 언론에서는 마에다가 2년 이상의 계약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몸값으로 ‘뉴욕 포스트’는 2년 3600만 달러(약 470억원) 이외의 언론들도 2000만 달러(약 261억원) 이상을 내다보고 있다. 현재 마에다에게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구단은 ‘친정’ 미네소타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25일 미네소타가 마에다와 재결합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미네소타는 마에다 외에도 소니 그레이가 FA 시장으로 나갔다. 크리스 패댁이 토미존 수술 재활에서 복귀하더라도 선발 로테이션은 약하다”고 짚었다.
미네소타가 마에다와 동행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디트로이트도 마에다를 눈독들이는 중이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디트로이트가 마에다의 영입에 관심이 있다고 전하면서 굉장히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는 소식을 전했다. 모로시는 소식통을 인용해 “FA 마에다가 최근 디트로이트와 매우 격렬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에서 8시즌 동안 65승을 수확했음에도 불구하고 5173만 달러(약 675억원) 밖에 벌지 못한 마에다가 과연 어떤 유니폼을 입게 되고, 이번에는 ’노예계약’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