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그때 제가 코트 안에서 생각이 너무 많았어요”
지난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GS칼텍스가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2(25-19, 25-23, 23-25, 23-25, 15-10)으로 돌려세웠다.
도로공사 입장에서는 또 한번 아쉬운 경기를 치렀다. 지난 1라운드 첫 대결에서는 1,2세트를 잡았다가 3,4,5세트를 내줬다. 2라운드 설욕을 다짐했지만 이번에는 3,4세트를 뒤집고도 5세트를 붙잡지 못했다.
현재 도로공사는 세터 이윤정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실업팀(수원시청) 출신으로 21-22시즌 프로로 전향한 이윤정은 당해 최고령 신인왕을 수상, 22-23시즌에는 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함께 했다.
올 시즌은 팀이 하위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중이다. 반등이 좀처럼 쉽지 않다. 현재 도로공사는 승점 12점을 쌓아 5위에 머무르고 있다.
세터와 토스, 공격수들과의 호흡에 대한 고민은 남녀부 모든 구단이 안고 있는 주요 숙제다. 세터의 컨디션이 조금만 달라도 그 날 경기 내용은 냉온탕을 오간다.
“얘기를 좀 더 나눠보겠다” 2라운드 GS칼텍스전을 마친 후 이윤정을 향한 사령탑 김종민 감독의 발언이 눈길을 모은 이유다.
23일 오후, 본지와 연락이 닿은 도로공사 이윤정은 “풀세트 경기가 최근 이어져서 힘들지만, 보강훈련을 병행하며 컨디션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팀은 25일 흥국생명과의 대결을 위해 이 날 인천에 도착한 상태로, 간단한 웨이트만 마치고 휴식에 집중한다.
그의 직전 경기 코트 운영은 극과 극이었다. 1세트 초반 부키리치의 활용도는 15%대에 그쳤다. 이후 4세트는 75%, 5세트에서는 80% 이상까지 점유율이 대폭 늘어났지만 염원하던 역전승을 가져올 수는 없었다.
초반 경기 운영 흐름과 코트 안의 상황, 심리 등을 물었다. 이에 이윤정은 “조심스럽게 말씀드리지만, 일단 제가 (당시) 토스할때 생각이 너무 많았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경기 초반에 타나차 등을 활용해) 좀 다양하게 공격을 가져가보려고 했는데 그 점이 잘 풀리지 않아서 힘들게 된 것 같다, 제가 잘했어야 했는데 생각도 많았고 잘 안돼서 아쉽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김종민 감독 역시 작전타임 당시 인터뷰를 통해 부키리치를 더 많이 활용할 것을 주문했지만 잘 이뤄지지 않았다. 경기가 모두 끝나고 나서도 이윤정과 토스 운영, 공격수 활용에 대해 이야기를 좀 더 나눴다고.
그간 자신감이 돋보였던 그지만 쉼없이 이어지는 경기 일정에 더불어 뼈아픈 석패로 고민과 피곤함이 묻어나는 목소리였다.
지나간 경기에 대해 거듭 “운영이 부족해서 힘들었던 것 같다”며 팀원들에게 미안해하던 그는 다가올 흥국생명과의 대결도 “제가 잘 준비해서 경기에 임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재차 다짐을 전했다.
한편, 도로공사는 오는 25일 오후 4시 흥국생명과의 시즌 두 번째 대결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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