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가 2024 파리올림픽을 향한 마지막 관문인 ‘U-23 아시안컵’에서 죽음의 조에 빠졌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3일 오후(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윈덤 도하 웨스트 베이에서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 추첨식을 진행했다.
포트2에 배정됐던 황선홍호는 ‘숙적’ 일본(포트1)을 비롯해 늘 껄끄러운 상대 중국, 만만치 않은 아랍에미리트(UAE)와 B조에 묶였다. 지난 대회 8강서 일본에 0-3 패한 결과가 포트 배정에 반영된 결과다.
파리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한 이번 대회는 내년 4월15일부터 5월3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펼쳐진다. 16개팀이 참가해 조별리그 각 조 1·2위가 8강 토너먼트에 오르고, 대회 3위 내 입상해야 파리올림픽 직행 티켓을 획득한다. 4위에 그치면 플레이오프에서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소속팀을 꺾어야 올림픽에 진출할 수 있다.
험난한 여정을 피할 수 없게 된 황선홍 감독은 “비교적 어려운 조에 속했고, 방심할 수 없는 상대들”이라며 “우리도 경쟁력이 있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어 결승 토너먼트로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감독의 아르헨티나를 꺾는 등 최근 기세가 좋다.
어려운 조에 속한 것은 맞지만, 황선홍 감독 말대로 한국도 분명 강한 전력을 보유한 팀이다. 최근 프랑스 전지훈련을 통해 티에리 앙리 감독이 지휘하는 팀을 3-0 완파해 자신감도 충전했다. 지난달 막을 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은 8강에서 중국을 2-0 제압했고, 결승에서는 일본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 언론도 경악을 금치 못하며 한국을 잔뜩 경계했다. 스포츠 호치 등은 조추첨 결과를 전하면서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최근 프랑스를 완파했다. 우리도 아르헨티나를 꺾을 만큼 탄탄하다. 하지만 조별리그부터 한국을 만나면서 험난한 여정은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중국 언론은 좌절의 목소리를 담았다. 시나 스포츠 등 중국 언론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본, 한국과 한 조에 묶인 이상 올림픽은 꿈꿀 수 없게 됐다. 정말 어려운 조다.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반응 일색이었다.
부담스러운 한일전·한중전을 넘고 8강 토너먼트에 올라도 고비는 계속된다. 황선홍호가 8강에 오르면 A조에서 생존한 팀을 상대한다. 객관적인 전력상 호주와 개최국 카타르가 유력하다. 이에 대해 황선홍 감독은 “그때부터는 매 경기 결승이라 생각한다. 한 경기, 한 경기 목표를 향해 전진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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