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손흥민을 견제하는 발언을 한 중국 선수와 관련해 손흥민이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21일(한국 시각)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멕시코·미국 공동 개최)’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승리로 한국은 지난 2017년 3월 중국 창사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중국 원정 0-1 패배를 설욕했다. 또 최근 중국과 5차례 A매치에서 4승 1무라는 압도적인 우위를 선점했다.
이날 주장 손흥민은 경기에 선발 출전해 무서운 기세로 맹활약하며 한국 대표팀의 공격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손흥민은 전반 11분 페널티킥 골과 전반 45분 헤더골을 터뜨렸다.
이날 손흥민은 경기 후 취재진과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나 승리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중국 대표팀 선수들의 자신을 향한 견제에 대해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 이목을 끌었다.
앞서 중국 대표팀 수비수 장션룽은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에 대해 “어떻게 막는지 지켜봐 달라”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과거 중국 대표팀 수비수였던 자우밍젠도 “손흥민은 그렇게 무서운 선수가 아니다”라며 다소 경솔한 발언을 내놨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저를 ‘많이 신경 안 쓴다’, ‘어떻게 막는지 안다’는 말을 들었을 땐 사실 기분이 안 좋았다”라며 “축구를 하면서 항상 어떤 선수든 모든 선수를 존경하고 존중하기 때문에 이런 발언에 있어서는 대표팀 주장으로서 솔선수범해서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게 가장 맞는다고 생각하고 선수들도 같이 좋아해 줘서 이겨낼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또 마지막 훈련에서 ‘숨도 못 쉬게 하겠다’라는 발언대로 중국에 승리한 것에 대해서는 “그만큼 거칠게, 좋은 경기를 하자고 하는 말이었고 선수들이 잘 들어줬다.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도 경기장에서 잘 보여줬기에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클린스만호는 이번 중국전을 끝으로 2023년 A매치를 끝내고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에 집중할 예정이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각오와 관련해 “우승을 노리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모든 사람이 알고 있고 분명히 우승 후보라고 생각하는 팀들이 있지만 그런 것에 현혹되지 않고 겸손하게 잘 준비하면 좋은 토너먼트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팀으로 선수로, 재능 많은 선수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어떻게 시너지를 많이 낼 수 있을지를 잘 생각해봐야 될 것 같다. 소속팀에 돌아가서도 부상 없이 잘 준비하는 것이 아시안컵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앞서 손흥민은 경기 전날 “내일 관중도 꽉 찬다는데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하고자 하는지, 플레이를 잘 보여줘서 아예 숨도 못 쉬게 만들어 주자”라며 “힘내서 이기고 잘 돌아가자”라며 승리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동료들의 투지를 불태우기 위해 격려의 말을 남긴 손흥민은 실제 경기장에서 이를 몸소 증명했다.
그는 전반 11분 황희찬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키커로 나서 마무리하며 팀에 선제골을 안겼고 전반 45분에는 이강인의 코너킥을 골문 가까운 쪽에서 헤더로 방향만 돌려 중국 골망을 힘차게 흔들었다. 이후 후반 42분에는 손흥민의 오른발 프리킥이 정승현의 헤더로 연결돼 세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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