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대표팀도 비상…바르셀로나는 FIFA에 최대 109억원 보상받을 듯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스페인 축구 명문 FC바르셀로나의 핵심 미드필더 파블로 가비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 중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돼 결국 수술을 받는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20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정밀 검진 결과, 가비가 오른 무릎 십자인대 완전 파열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십자인대 외 반월판 부위 손상도 확인됐다며 며칠 내로 수술을 시작할 것이라고 구단은 전했다.
가비는 전날 스페인 바야돌리드의 호세 소리야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조지아와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 경기(3-1 스페인 승)에 선발 출전했다가 전반 26분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전반 20분 페널티박스 모서리 부근에서 상대 수비수와 경합 도중 하체끼리 강하게 부딪친 가비는 고통스러운 얼굴로 그라운드에 나뒹굴었다.
다시 일어선 가비는 경기에 정상적으로 참여했으나 3분 후 공중으로 높게 뜬 공을 가슴으로 받아내던 중 재차 통증을 호소하며 오른 무릎을 잡았고, 결국 라커룸으로 향했다.
스페인 매체 아스 등은 가비가 8개월 이상 결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는 스페인 대표팀과 바르셀로나 모두에 큰 손실이다. 스페인으로서는 당장 내년 6월부터 열리는 유로 2024 본선을 가비 없이 준비해야 한다. 내년 7월 개막할 예정인 2024 파리 올림픽 출전도 어려워졌다.
2004년생 가비는 2021년 이탈리아전을 통해 스페인 대표팀 최연소 출전(17세 61일),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체코전에서 득점해 최연소 득점(17세 304일) 기록을 세운 신성으로, 카타르 월드컵부터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입지를 굳혔다.
소속팀 바르셀로나는 더 울상이다.
구단 유스 출신인 가비는 바르셀로나 1군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111경기에 출전했는데, 89경기가 선발일 정도로 팀에서 핵심 자원으로 분류된다.
올 시즌에도 정규리그 12경기, UEFA 챔피언스리그 3경기를 소화했는데, 경고 누적 탓에 징계로 쉰 2경기를 빼면 팀의 전 경기에 출전한 것이다.
한편, 아스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클럽 보호 프로그램’에 따라 바르셀로나가 가비의 부상에 상응하는 보상금을 수령할 것으로 보도했다.
이는 A매치 출전을 위해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들이 부상으로 28일이 넘게 이탈하게 되면 결장 기간에 비례해 구단에 보상금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이다.
규정상 일일 보상금이 2만548유로(약 2천9만원)로 정해진 터라, 가비가 1년을 통으로 뛰지 못하면 바르셀로나는 최대 750만유로(약 109억원)가량을 수령하게 된다. 750만유로는 규정상 지급되는 최다 액수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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