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미친 운동능력과 재능야구.
16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 중인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 이번 대회를 지켜본 사람들이라면 대체로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적어도 대표팀 좌측 중앙내야는 10년간 걱정 없겠다고. NC 다이노스 유격수 김주원(21)과 KIA 타이거즈 김도영(20)은 그럴 만한 역량과 가능성, 잠재력을 충분히 발산했다.
KBO리그 10개 구단의 20대 초반의 젊은 내야수들 중, 이들 이상으로 운동능력이 좋은 선수가 있나 싶다. 잘 치는데 멀리 치고, 빨리 달리고, 잘 잡고, 강하게 던진다. 공수주 겸장 내야수로 성장하는 과정이다.
KIA와 NC는 이들을 애지중지 키운다. 실질적으로 두 사람이 풀타임을 소화하며 리그를 압도하는 성적을 올린 적은 없었다. 그러나 두 팀은 두 사람이 10년 이상 팀을 책임질 간판 내야수라고 확신하고 키운다. KIA는 김도영의 등장으로 선배들의 입지가 바뀌었다. 이제 KBO리그 탑클래스 유격수로 성장한 박찬호가 있어서 3루수일 뿐이다. NC 강인권 감독은 김주원이 실책 30개를 해도 눈 한번 꿈쩍하지 않고 유격수로 썼다.
현재 KBO리그 최고 중앙내야수는 오지환(LG 트윈스)과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다. 그러나 실적과 경험을 떠나 운동능력과 장래성을 보면 김도영과 김주원이 그 이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김혜성은 올 시즌 장타율 0.446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지만, 여전히 파워에 대한 2% 약점은 있다. 오지환은 20대 초반부터 김주원과 김도영처럼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나 김도영과 김주원은 홈런을 치는 능력이 있다. 김도영은 9월6일 잠실 두산전서 곽빈의 145km 패스트볼을 상대로 타구속도 173.8km짜리 좌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잠실구장 외야 스탠드 상단을 직격했다. 9월 12일 대구 삼성전서는 이승현을 상대로 174.4km짜리 좌월 투런포를 쳤다.
김주원은 이미 올 시즌 풀타임 10홈런을 쳤다. 항저우아시안게임서도 태국전 솔로포에, 중국전서 선제 우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스위치히터인데 양 타석 모두 홈런 생산력이 좋다. 좌타석에서 파워가 좀 더 좋다고 하지만, 우타석에서 좌측으로 넘기는 능력도 만만치 않다. 경험을 쌓은 내년엔 20홈런도 가능해 보인다.
김도영은 통산 10홈런이지만 풀타임을 소화하면 20홈런을 넘어 30홈런도 가능하다는 해설위원들의 전망이 있었다. 심지어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3할-30홈런-30도루가 가능하다고 했다. 김주원과 김도영의 공통점은 향후 3-30-30에 도전할만한 재능이 있다는 점이다.
김주원은 아시안게임서 14타수 4안타 2홈런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10타수 5안타 2타점. 사실 국제대회 통산 24타수 9안타 타율 0.375 2홈런 6타점 2득점. 김도영은 이번 대회서 11타수 3안타 타율 0.273 1타점 3득점 2볼넷. 컨디션이 썩 좋아 보이지 않지만, 타구의 질이 나빠 보이지 않는다.
김주원은 병역을 해결했고, 김도영도 언젠가 한번 타이밍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향후 2~3년 다치지 않고 잘 성장한다면, 한국야구에 축복을 안겨줄 수 있을 듯하다. 소속팀에서의 시련도, 태극마크를 달고 좋은 성과를 내보는 것도 큰 자산이다. 한국야구가 10년간 유격수와 3루수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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