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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을 선수가 많아서” LG와 6년 124억 계약 발표했던 오지환, 왜 FA 시장에 나왔나 ‘이례적인 절차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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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한 오지환이 롤렉스 시계를 차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LG 트윈스

LG 트윈스 오지환./마이데일리
LG 트윈스 오지환./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한국시리즈 MVP이자 LG 트윈스 캡틴 오지환(33)이 다시 한 번 야구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분명 10개월 전 다년 계약을 맺었는데 FA 시장에 나왔기 때문이다. 어찌된 영문일까.

KBO는 지난 18일 FA 승인 대상자 19명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 15일 FA 자격 선수 34명을 공시했고 17일까지 FA 자격을 충족한 34명으로부터 FA 신청을 받았고 최종적으로 시장에 나온 FA 19명이 확정됐다.

19명 중 18명은 당연히 시장에 나올 선수들이다. FA 최대어로 꼽히는 양석환을 비롯해 선발 최대어 임찬규, 불펜 투수 함덕주, 김재윤, 홍건희 그리고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안치홍, 전준우 등이 있다.

그런데 1명이 이상하다. 오지환이다. 분명 지난 1월 LG와 6년 124억원 비FA 다년 계약을 발표했는데 FA 시장에 나온 것이다.

오지환처럼 다년 계약을 맺었던 구자욱, 박종훈, 문승원, 한유섬 등은 FA 자격 대상자로 공식됐지만 승인 명단에선 제외됐다. 다년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FA 신청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지환은 아니다. 어찌된 영문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2차 드래프트의 부활 때문이었다.

LG 트윈스 오지환./마이데일리

LG 트윈스 오지환./마이데일리

LG 차명석 단장은 마이데일리와 통화에서 “2차 드래프트를 다시 하기로 이야기가 나온 시점부터 오지환 측과 이렇게 가기로 합의를 했다.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KBO에 계약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제 합의한 내용대로 계약서를 쓸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KBO 관계자 역시 ”KBO에 LG와 오지환의 계약서는 오지 않았다. 현재로선 합의한 것을 발표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지난 1월 발표된 계약은 공개만 했을 뿐 실행되지 않은 것이다. 당시 LG는 “내야수 오지환과 구단 최초 다년계약에 합의했다. 계약 내용은 2024년부터 2029년까지 계약기간 6년에 총액 124억원(보장액 100억원, 옵션 24억원)이다”고 밝힌 바 있다. 합의했다는 내용을 정확히 명시했다.

2차 드래프트 부활이 확정된 시기는 지난 7월 12일 3차 이사회 때였고, 오지환과 다년 계약 합의는 그로부터 6개월 전이었다. 2차 드래프트 부활이 확정되면 다년 계약에서 FA 계약으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FA는 2차 드래프트 35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다. 오지환이 다년 계약 신분이었다면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됐어야 한다. 선수층이 두꺼운 LG 입장에서는 1명이라도 더 묶기 위해서 이러한 이례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차 단장은 “이례적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 생각을 안 한 구단은 없을 것이다. 묶을 선수가 좀 많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전략에 따라 이러한 방법을 택한 것이다”면서 “이제 보호 선수를 잘 꾸려보겠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한 LG 트윈스 오지환./마이데일리

LG 트윈스 오지환./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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