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라리가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이강인(22·PSG)이 등장했다. 라리가를 떠난 선수를 다시 조명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라리가 SNS는 17일(한국시간) “이강인은 엄청난 재능을 가진 선수다. (라리가에서 보여준) 이강인 최고의 순간들을 기억하자”는 글과 함께 태극기 이모지를 덧붙였다. 그 아래 3분 분량의 이강인 하이라이트 영상도 첨부했다. 스페인 마요르카와 발렌시아 소속으로 활약한 이강인의 퍼포먼스 영상이다.
이강인은 2011년부터 스페인 발렌시아 유스팀에서 활약했다. 2017년에 발렌시아 B팀으로 콜업됐으며, 2018년에 발렌시아 1군으로 올라섰다. 발렌시아가 애지중지 키운 천재 미드필더다. 2018-19시즌에 라리가 데뷔해 2020-21시즌까지 3시즌 동안 발렌시아 소속으로 62경기 출전해 3골 4도움을 기록했다.
2021년 여름에는 마요르카로 이적했다. 발렌시아 내 비유럽선수(논EU) 쿼터에 들지 못했기 때문. 이때만 해도 걱정이 앞섰으나 오히려 좋은 기회였다. 마요르카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며 라리가 정상급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이강인은 마요르카 첫 시즌에 라리가 30경기 나서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두 번째 시즌에는 36경기 출전해 6골과 7도움을 쌓았다. 공격형 미드필더, 왼쪽 윙어, 오른똑 윙어, 스트라이커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자신의 재능을 뽐냈다.
결국 2023년 여름, 프랑스 최고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했다. PSG는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바이아웃 2200만 유로(약 310억 원)를 지불했고, 연봉 400만 유로(약 56억 원)를 보장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 5년이다.
PSG는 프랑스 최강팀을 넘어 유럽 최강팀을 바라보는 구단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목표로 잡고 매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끌어모은다. 현재 킬리안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프랑스), 마르퀴뇨스(브라질), 마르코 아센시오(스페인), 잔루이지 돈나룸마(이탈리아) 등이 소속되어 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네이마르(브라질), 세르히오 라모스(스페인) 등이 PSG에서 뛰었다. 그전에는 에딘손 카바니(우루과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 티아구 실바(브라질), 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 호나우지뉴(브라질) 등이 PSG에서 활약했다.
이 대열에 이강인이 합류했다. 이강인은 올 시즌 PSG 유니폼을 입고 총 9경기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C밀란전(3-0 승)에서 데뷔골을 넣었으며, 리그앙 브레스트전(3-2 승)에서 1도움, 몽펠리에전(3-0 승)에서 1골을 넣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이강인은 뛰어난 선수다. 여러 포지션을 다 소화할 수 있다”면서 “훈련장에서도 이강인을 보고 놀란다. 공을 거의 빼앗기지 않는다. PSG 감독으로서 이강인을 믿고 의지한다”고 칭찬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에서의 입지도 넓어졌다. 최근 치른 3차례 A매치에서 모두 골을 넣었다. 튀니지전(4-0 승)에서 2골, 베트남전(6-0 승)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더니, 지난 16일 치른 싱가포르전(5-0 승)에서도 1골을 추가했다. 이젠 어엿한 대한민국 최고의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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