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4시즌 KBL의 1라운드 MVP는 결국 옛 집안 식구끼리의 경쟁이 됐다.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1라운드는 오는 14일 원주 DB와 부산 KCC, 서울 삼성과 안양 정관장의 경기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라운드가 끝나면 MVP 역시 결정된다.
현시점을 기준으로 2023-24시즌 1라운드 MVP는 디드릭 로슨(DB), 이정현(소노)의 2파전으로 경쟁하는 흐름이다. 최고의 기량을 자랑한 외국선수, 그리고 국내선수다.
먼저 로슨은 DB가 2011-12시즌 이후 12년 만에 이룬 개막 7연승을 이끈 주역이다. 그가 있었기에 DB의 국내선수들이 제 기량 이상을 발휘할 수 있었다.
로슨은 올 시즌 9경기 출전, 평균 33분 12초 동안 24.9점 9.0리바운드 5.0어시스트 1.6블록슛을 기록 중이다. 전체 득점 3위, 리바운드 6위, 어시스트 7위, 블록슛 공동 2위 등 모든 기록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승기 소노 감독이 아직도 로슨을 잊지 못하듯 그가 올 시즌에 보여준 퍼포먼스는 압도적이었다. 개인 기량도 최고 수준인 그는 국내선수들을 가장 잘 활용하는 외국선수다. 이로 인해 DB는 1라운드에서 무려 8승을 챙길 수 있었고 다가올 KCC전에서도 승리한다면 9승을 가져오게 된다.
패리스 배스에 이어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로슨은 지난 서울 SK전에서 15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개인 2호이자 시즌 2호 기록이다.
로슨을 위협하는 건 이정현이다. 그는 올 시즌 9경기 출전, 평균 37분 23초 동안 20.9점 3.4리바운드 7.2어시스트 1.4스틸을 기록했다. 단 1경기 출전에 그친 최준용 제외 국내선수 득점 1위, 어시스트 1위, 스틸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극 초반만 하더라도 컨디션 저하로 인해 100%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없었던 이정현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과거의 그로 돌아왔고 이제는 경쟁 상대가 없는 KBL 최고의 가드로 올라섰다.
MVP 선정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인 임팩트를 가진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정현은 전성현이 부상으로 빠진 KCC전에서 3점슛 6개 포함 29점 2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 첫 연승을 이끌었다. 특히 KCC가 자랑하는 슈터 허웅을 40분 내내 압도한 건 대단했다.
이전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선 3점슛 7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시키는 등 34점 7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현대모비스와의 천적 관계를 재증명함과 동시에 부활을 선언한 경기이기도 했다.
팀 성적, 그리고 전체적인 기록에선 로슨이 앞선다. 임팩트를 준 경기에선 이정현이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 로슨과 이정현, 누가 1라운드 MVP에 선정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경쟁 체제가 만들어졌다. 그만큼 두 선수 모두 자격이 충분하다.
다만 최근 흐름으로 보면 이정현에게 유리한 건 사실이다. 지난 2시즌 동안 외국선수가 라운드 MVP에 선정되지 않았다. 최근 사례를 보면 2020-21시즌 제러드 설린저가 선정된 6라운드가 마지막이다. 당시에는 숀 롱도 4라운드 MVP가 되며 외국선수 2명이 이름을 올렸다.
로슨과 이정현은 2022-23시즌 데이원(현 소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옛 식구다. 전성현과 함께 Big3를 구축하며 4강에 오르는 기적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경쟁 상대가 됐다. 두 선수 모두 라운드 MVP는 처음이다.
이외에도 삼성의 괴수 코피 코번, 수원 kt의 하윤기, DB의 이선 알바노 등이 1라운드 MVP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선수들이다.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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