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의 시즌 첫 ‘코리안 더비’가 성사된 가운데, 국내 축구 팬들이 분노할 만한 장면이 포착됐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지난 11일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EPL 12라운드 맞대결에 각각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의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결과적으로 경기에선 울버햄프턴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다만, 득점 선두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11골)에 이은 2위인 손흥민과 지난 공식전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4골 2도움)를 기록했던 황희찬 모두 골이나 도움을 올리지 못했다.
황희찬은 기적적 역전극에 홈 팬들의 환호 속에서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반면 패한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은 굳은 표정을 지은 채 그라운드를 떠났다.
같은 날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등에 ‘격한 몸싸움에 넘어진 손흥민 밟고 일어나는 상대팀 선수’, ‘뺨 맞는 손흥민’, ‘레드카드 한 장 안 나왔다는 반칙 수준’ 등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오늘 경기가 너무 거칠었다”면서 “손흥민 제발 다치지 않았으면”이라고 남기며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손흥민 몸싸움 장면 영상을 첨부했다.
이날 후반 6분, 손흥민이 경기장에 넘어지자 울버햄튼 수비수 크레이그 도슨이 거친 수비를 하던 중 손흥민의 안면을 가격했다. 손흥민은 즉각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찔한 장면은 또 한 번 나왔다. 이번에도 울버햄튼 수비수 크레이그 도슨이 볼 경합 과정에서 손흥민과 부딪혀 함께 넘어졌다. 그런데 일어나는 과정에서 크레이그 도슨은 손흥민의 급소를 밟으며 일어섰고 손흥민은 일어서지 못한 채 고통스러워했다.
경기 직후 국내 축구 팬들은 “쏘니 진짜 제대로 밟혔는데 괜찮은 거냐”, “진짜 화가 난다”, “왜 저래도 카드를 안 주냐”, “마음 아파서 못 보겠다”, “제발 부상 없기를…”, “고의로 밟고 일어나는 것 같은데”, “경기 보는데 너무 거칠더라” 등의 반응을 내비치며 분노했다.
한편, 치열한 경기를 마친 둘은 이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서 다시 동료로 만난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싱가포르와 맞대결로 2차 예선을 시작하며, 21일 오후 9시 중국 선전에서 중국과 원정 2차전을 벌인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핵심 공격수로 활약해온 황희찬 모두 지난달 A매치 기간에 이어 이번에도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둘을 포함한 클린스만호 23명은 내일(13일) 오후 서울 소재 호텔에 소집해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첫 훈련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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