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 부진+코로나19에도 불구 800만 관중 돌파
MZ 세대 및 야구팬 끌어모을 경기력 향상, 지원 필수적
5년 만에 800만 관중을 회복한 KBO리그가 가을 야구에서도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맞대결로 펼쳐지는 2023 한국시리즈는 1차전부터 3차전까지 전 경기 매진 행렬을 이어가는 중이다.
흥행의 중심은 역시나 정규 시즌 1위에 올라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 트윈스다. LG는 페넌트레이스에서도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20만명의 관중들을 잠실구장으로 불러 모으며 800만 관중을 넘어서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여기에 지난해 우승과 함께 인천 연고팀으로는 최초로 관중 동원 1위를 기록했던 SSG 역시 106만명을 기록하며 뒤를 받쳤다.
사실 KBO리그의 흥행몰이는 이변에 가깝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리그 흥행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국가대표팀이 최근 수년간 국제 대회에서 너무 부진했다.
‘팀 코리아’는 야구 월드컵이라 불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3년 연속 예선 탈락하며 망신살이 뻗쳤다. 여기에 도쿄 올림픽에서도 메달 획득에 실패, ‘우물 안 개구리’라는 혹평과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리그에서는 미래를 이끌어갈 새 얼굴들의 등장이 요원하고 흡사 예능프로그램을 방불케 하는 수준 이하의 경기력이 팬들의 헛웃음을 자아내는 경우도 상당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한국야구 수장 자리에 오른 허구연 총재는 ‘한국 야구의 위기론’을 꺼내 들며 팬들을 야구장으로 불러 모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모두가 위기라 전망했으나 막상 시즌이 개막되자 전국의 야구장이 팬들로 꽉 들어차는 경우가 상당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시대를 지나 야구에 목말랐던 수요가 개막과 함께 일시적으로 폭발한 것으로 내다봤으나 시즌이 거듭될수록 흥행 가도는 반짝이 아니었다.
전국구 인기팀 LG가 흥행을 주도한 부분도 있으나 관중 폭발의 가장 큰 요인은 역시나 충성도 높은 팬들의 야구장 복귀와 가족 단위 팬들의 눈에 띄는 증가 등을 꼽을 수 있다.
즉, 팬들의 야구 사랑이 변함없다는 뜻으로도 해석 가능한데 이는 한국 야구에 더할 나위 없는 기회이기도 하다.
일단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며 야구 외적으로도 많은 부분이 필요해 보이는 현 상황이다.
특히 이번 시즌이 끝나면 KBO는 TV 및 뉴미디어 중계권을 새로 체결한다. 그동안 금지되었던 일명 ‘움짤’ 제작 및 배포가 허용되면 MZ 세대의 팬층을 크게 확보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다행히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려는 긍정적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 허구연 총재는 최근 국정감사에 출석해 내년 시즌부터 세계 최초로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었던 볼 판정은 팬들이 가장 큰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부분 중 하나다.
수 차례 국제대회에서의 부진과 기대 이하의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여전히 야구에 절대적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 ‘있을 때 잘해’라는 말처럼 야구의 인기가 유지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대대적인 외양간 수리가 필요할 때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