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대타 스페셜리스트’ 외야수 고종욱이 1년 미뤘던 FA 자격을 신청할까. 김선빈에 이어 내부 FA 단속 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생긴 가운데 KIA 구단은 고종욱과 2024시즌에도 함께하고 싶단 뜻을 내비쳤다.
2024 FA 시장은 2023 KBO 한국시리즈 종료 뒤 일주일이 지나 개장한다. 5차전에서 시리즈가 끝날 경우의 수가 있기에 이르면 11월 넷째 주 FA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KIA도 2024시즌에 대비한 전력 재편성을 고민 중이다. 우선 내부 FA인 ‘캡틴’ 김선빈을 잡는 게 우선 과제다. 김선빈은 2019시즌 종료 뒤 1차 FA 계약(4년 총액 40억 원)을 맺었다.
김선빈은 2023시즌 1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0/ 134안타/ 48타점/ 출루율 0.381를 기록했다. 팀 주장 역할을 맡았던 김선빈은 주전 2루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면서 시즌 막판까지 팀 5강 경쟁에 힘을 보탰다. 마땅한 2루수 대체 자원이 보이지 않았기에 김선빈 잔류는 KIA에 가장 중요한 스토브리그 숙제다.
김선빈뿐만 아니라 고종욱도 FA 자격을 신청할지 주목받는 분위기다. 고종욱은 지난해 데뷔 첫 FA 신청을 포기하고 KIA와 1년 잔류 계약을 맺었다. 고종욱은 2023시즌 1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6/ 80안타/ 3홈런/ 39타점을 기록했다.
대타 역할을 주로 맡았던 고종욱은 득점권 타율 0.346(81타수 28안타) 37타점, 만루 상황에서 타율 0.455(5타수 2안타) 11타점으로 클러치 능력에 특화된 활약을 펼쳤다. KIA 관점에선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대타 역할과 더불어 제4의 외야수 역할에 최적화 된 고종욱과 2024시즌에도 동행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고종욱이 올겨울에도 FA 자격을 신청하지 않을지 관심이 쏠렸다. MK스포츠 취재에 따르면 고종욱은 최근 구단과 대화를 나누면서 FA 신청에 대한 뜻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가 팀 잔류 의지가 분명히 있는 가운데 구단도 고종욱과 계속 함께할 뜻을 전달했다.
KIA 관계자는 “최근 고종욱 선수와 구단이 만나 FA 신청에 대한 얘길 나눴다. 1년 전 미뤘던 FA 자격 신청을 올겨울에 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구단도 김선빈 선수와 더불어 고종욱 선수와 내년에도 함께하고 싶은 뜻을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고종욱의 FA 신청은 비시즌 부활하는 KBO 2차 드래프트와도 연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종욱이 FA 신청을 한 뒤 팀에 잔류한다면 고종욱은 FA 선수로 분류돼 2차 드래프트 보호 명단으로 빠진다. KIA 구단 관점에선 선수 한 명을 더 보호할 수 있는 선택이기도 하다. 고종욱도 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재계약을 맺을 여지가 생긴다.
과연 KIA가 김선빈에 이어 고종욱까지 내부 FA 잔류 시나리오를 빈틈없이 완성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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