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언더파 헨더슨 단독 선두…’신인왕 확정 임박’ 유해란 상위권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고진영이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주최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첫날 맹타를 휘두르며 우승 경쟁에 나섰다.
고진영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6천268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더 안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리지 앳 펠리컨(총상금 325만 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3타를 쳤다.
일몰까지 캐롤라인 잉글리스(미국)만이 1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고진영은 8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선 브룩 헨더슨(캐나다)에게 한 타 뒤진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LPGA 투어에서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과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우승, 통산 15승을 보유한 고진영은 시즌 3승 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8월 CPKC 여자오픈에서 연장전 패배로 준우승한 뒤 지난달 국내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공동 48위,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된 메이뱅크 챔피언십에서 공동 20위에 그쳤다가 미국으로 돌아가 모처럼 날카로운 샷 감각을 뽐냈다.
이날 1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고진영은 특히 7∼9번, 11∼13번에서 줄버디를 낚아 경기 중반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는 1라운드 페어웨이를 모두 지켰고, 그린은 세 차례 놓쳤다. 퍼트는 26개를 기록했다.
고진영은 “오늘 경기를 정말 잘했다. 이렇게 좋은 경기를 한 것이 오랜만인 것 같아 기쁘다”면서 “몇 차례 좋은 퍼트가 있었고, 샷도 좋았다. 남은 사흘도 계속 경쟁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넬리 코다(미국), 린 그랜트(스웨덴)와 함께 경기한 고진영은 “다른 선수들이 저보다 30∼40m쯤 멀리 쳐서 저는 초등학생, 그들은 대학생 같았다. 그들이 피칭웨지 정도로 칠 때 나는 7번 아이언을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기분은 좋지 않지만,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집중하려고 했다”며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데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버디 9개와 보기 하나를 묶어 리더보드 맨 위를 꿰찬 헨더슨은 올해 개막전인 1월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이후 약 10개월 만에 승수 추가를 노린다.
렉시 톰프슨(미국)과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등이 공동 6위(6언더파 64타), 그랜트는 공동 11위(5언더파 65타)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12위 이상 순위에 오르면 이번 시즌 LPGA 투어 신인왕을 확정하는 유해란은 전인지 등과 공동 17위(4언더파 66타)로 대회를 시작했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코다는 3언더파 67타를 쳐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과 공동 3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정은과 주수빈, 세계랭킹 1위 인뤄닝(중국) 등은 공동 46위(2언더파 68타), 이미향과 양희영 등은 공동 62위(1언더파 69타)에 자리했다.
‘더 안니카’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열린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을 이어받는 대회로, 통산 72승을 따내 ‘골프 여제’로 불리는 소렌스탐의 이름을 따 올해 명칭이 바뀌었다.
LPGA 투어가 선수명을 대회 이름으로 삼은 것은 2017년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 대회 이후 6년 만이다.
songa@yn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