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KBO리그 NC 다이노스 투수 에릭 페디가 2023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처럼 KBO 역수출 신화를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은 8일(이하 한국시각) ”KBO리그 NC의 우완투수 에릭 페디가 2023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페디는 올해 30살 우완 투수다. 페디는 2014년 드래프트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명을 받았고, 2017시즌부터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2017년 데뷔 시즌에서 3경기 15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 9.39로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페디는 2018년에 더 많은 기회를 받았다. 11경기에서 선발 마운드를 지켰고, 2승 4패 평균자책점 5.54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019시즌과 2020시즌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했고, 2022시즌까지 워싱턴에서 뛰었다.
페디가 2022시즌까지 워싱턴에서 거둔 성적은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이었다. 결국 워싱턴은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갖고 있었던 페디를 논텐더로 방출했다. 방출된 후 페디는 2023시즌을 앞두고 NC와 100만 달러(약 13억 원)에 계약을 체결하며 외국인 투수로 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페디에게 KBO리그는 너무 작은 무대였다. 페디는 30경기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마크했다. 기록이란 기록은 모두 갈아치웠다. 역대 최소 경기 10승(12경기), 역대 최소 경기 15승(19경기), 10개 구단 체제 역대 최소 경기 전 구단 상대 승리(15경기) 기록을 세웠다.
37년 만에 대기록도 작성했다. 역대 5번째, 외국인 투수 최초로 단일시즌 20승-200탈삼진(20승 209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하게 됐다. 이는 1986년 해태 타이거즈(現 KIA 타이거즈) 선동열(24승 214탈삼진) 이후 37년 만에 기록이다.
외국인 투수 최초 트리플 크라운(평균 자책점, 다승, 탈삼진)도 달성했다. 페디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신기록을 경신했다. 페디는 KT 위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2개의 삼진을 잡아 KBO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을 기록을 갈아치웠다.
맹활약이 계속되자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페디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미국 ’MLB.com’은 3일 ”메릴 켈리가 KBO리그에서 발전하고 돌아온 것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내셔널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핵심 요소였다”며 ”페디가 KBO에서 메이저리그로 이적해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KBO 역수출 신화’로 알려진 켈리는 KBO리그 SK 와이번스(現SSG 랜더스)에서 4시즌 동안 활약한 뒤 201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년 550만 달러(약 71억 8000만원)의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로 돌아갔다. 5시즌째 애리조나의 선발 투수로 활약 중이며 올 시즌에는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MLBTR은 ”페디는 뛰어난 2023시즌과 예전에 최고 유망주였다는 것을 감안할 때 상위권에 있는 클럽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페디는 그의 훌륭한 시즌, 예전 유망주였다는 점과 인플레이션을 조합하면 (켈리보다)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CBS 스포츠’ 역시 ”페디는 2023시즌 한국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고, KBO의 ‘사이영상’이라고 할 수 있는 상을 받았다”며 ”이제 페디는 메이저리그 팀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이것은 페디가 미국으로 곧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출신 페디가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좋은 활약을 펼쳐 켈리에 이어 두 번째 KBO 역수출 신화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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