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민구단 형태…서울 편입 시 재정 지원 방안 찾아야
FC서울·서울 이랜드에 이은 ‘제3의 서울 구단’ 될까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경기도 김포시를 서울로 편입하는 구상이 정치권 핵심 이슈로 거론되는 가운데 이 사안이 프로축구 K리그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재 프로축구 2부 리그인 K리그2에 김포시를 연고로 하는 김포FC가 있기 때문이다.
김포FC는 2013년 창단한 시민구단으로 2022년부터 프로로 전환해 K리그2에 출전 중이다.
현역 시절 ‘적토마’라는 별명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은 고정운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김병수 김포시장이 구단주 격인 재단법인 김포FC 이사장을 겸직하고 있다.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김포시의 서울 편입이 현실화하면 김포 구단에도 여러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먼저 현재 김포 구단이 시민구단이기 때문에 ‘김포시’가 서울로 편입될 경우 재정 지원을 할 주체가 사실상 사라지게 될 수도 있다.
연고지 변경도 불가피하다. 가칭 ‘서울시 김포구’가 될 경우 서울의 한 구에서 프로축구단에 대한 재정 지원을 이어가기 쉽지 않고, ‘김포구’만 따로 떼어 김포FC의 연고지로 삼기도 어렵다.
현재 한국프로축구연맹 클럽 규정에 따르면 일단 연고지에 특별한 제한 규정은 없다.
클럽 규정 제1조 1항에 ‘특정 행정 단위의 연고지’라고 되어 있고, 제6조 연고지 규정에도 ‘연고지는 K리그 최초 회원 가입신청에 따라 클럽이 지정하는 지역으로 이사회, 총회의 승인을 받아 결정된다’고만 나와 있기 때문이다.
또 ‘연고지 내에 본 규정 제3장 제2∼45조에 부합하는 경기장 보유’가 조건으로 되어 있다.
김포는 김포솔터축구장을 홈 경기장으로 쓰고 있는데, 현재 5천40석 규모다.
이번 시즌 K리그2에서 3위를 달리는 김포는 다음 시즌 K리그1로 승격 가능성이 있고, 김포시에서는 2024년 4월까지 솔터축구장을 1만석 이상 규모로 증축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김포가 서울로 편입될 경우 현재 김포 시민구단 체제의 재정적인 부분만 해결한다면 김포 구단이 자연스럽게 K리그 세 번째 서울 구단이 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K리그에는 FC서울(K리그1)과 서울 이랜드(K리그2)가 서울을 연고로 하고 있다.
이랜드는 2014년 서울을 연고로 팀을 창단하면서 프로축구연맹에 창단 가입금 5억원을 냈고, FC서울은 2004년 경기도 안양에서 서울로 연고를 바꾸는 과정에서 서울월드컵경기장 건설 분담금 50억원과 프로축구 발전기금 25억원 등 총 75억원을 납부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김포의 서울 편입 이슈로 인한 여러 가능성에 대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K리그 지역 연고제가 1987년부터 공식적으로 시행됐는데, 구단 연고지가 다른 행정구역으로 편입되는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연고지 변경과 관련한 연맹 규정은 ‘변경 연도의 전년도 9월 30일까지 변경 신청을 하고, 총회의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고 되어 있으며 시즌 도중에는 연고지를 바꿀 수 없게 되어 있다.
emailid@yn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