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무엇보다 메이저리그에 한국 야구를 알리게 된 점과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한국 후배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 가장 기쁘다.”
미국 ‘MLB.com’은 6일(이하 한국시각) 2023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자를 발표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과 유틸리티 부문에서 쟁쟁한 후보들과 함께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김하성은 1루수를 제외하고 내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했다. 유격수 잰더 보가츠가 영입되며 2루수로 출전한 경기가 가장 많았고, 이어 3루수, 유격수 등 전천후 좋은 수비를 펼치면서 유틸리티 부문 ’황금 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는 KBO리그와 달리 오로지 수비력만 보고 수상자를 정한다. 김하성은 팬그래프 기준 2루수 +10 DRS, 3루수 +3 DRS, 유격수 +3 DRS를 기록하며 내야에서만 총 +16 DRS를 올렸다.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으로 2루수 TZR 7로 메이저리그 5위, 3루수 TZR 2로 공동 19위를 기록했다.
객관적인 수비 지표뿐만 아니라 다른 팀 감독과 코치들에게도 인정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각 팀 감독 30명의 투표와 각 팀 최대 6명의 코치가 소속팀 선수들을 제외하고, 자신의 리그 선수들을 대상으로 투표한 것을 75%를 반영했다.
김하성이 주로 출전했던 2루수 부문에서는 시카고 컵스의 내야수 니코 호너가 수상자로 호명되면서 아쉬움을 삼켰지만 유틸리티 부문에선 김하성이 LA 다저스 무키 베츠를 제치고 수상자로 선정됐다. 베츠는 또다른 수비상인 2023 필딩 바이블 어워드에서 김하성을 제치고, 유틸리티 부문을 수상했다.
한국 선수 최초의 골드글러브 수상이자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이다. 지난 2012년 추신수가 아메리칸리그 외야수 부문에서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 수상하지 못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스즈키 이치로 이후 역대 2번째다.
샌디에이고는 발표 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금빛 그 자체. 김하성의 첫 번째 골드글러브 수상을 축하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김하성의 수상을 축하했다. 김하성은 수상 소감에서 겸손한 ‘금빛’ 인터뷰로 화답했다.
김하성은 6일 ’디 어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아시아의 아이들에게 그들이 내야수로 뛸 수 있고, 여기에 오는 것에 대해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고 밝혔다.
이어 ”왜냐하면 아시아 내야수들이 빅리그에서 낮은 성공률을 갖고 있는 것은 의심이 많기 때문이다. 그들의 꿈을 지켜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김하성은 한국에서 꿈을 키우는 후배들과 아시아 전역에서 야구선수를 향해 노력하는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던졌다. 디 어슬레틱 역시 ”한국 부천 출신 김하성이 최고의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선정되며 꿈은 생생해졌다”고 칭찬했다.
김하성은 ’유튜브’ 채널 ‘서밋 매니지먼트(Summit Management)’를 통해서도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기대했던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게 돼 너무 기쁘다. 2023년 한 해 동안 큰 관심 주시고 응원해주신 팬들과 야구 관계자분들께 감사 인사드린다”며 ”덕분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디 어슬레틱에서 말한 것과 동일하게 ”무엇보다 메이저리그에 한국 야구를 알리게 된 점과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한국 후배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 가장 기쁘다. 한국 야구를 더 빛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하성은 골드글러브 수상에 이어 실버슬러거 수상까지 노리고 있다. 그는 실버슬러거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실버슬러거는 오는 10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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