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야 케인! 너희 집 계속 좁아지는데 괜찮아?” 토마스 뮐러(34·바이에른 뮌헨)가 해리 케인(30·바이에른 뮌헨)에게 한 말이다.
케인은 5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0라운드 바이에른 뮌헨-도르트문트 경기에 선발 출전해 3골을 넣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4-0으로 승리하며 개막 10경기 무패(8승 2무) 행진을 달린다.
벌써 3번째 해트트릭이다. 지난여름 잉글랜드 토트넘을 떠나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케인은 5라운드 보훔전(7-0 승), 9라운드 다름슈타트전(8-0 승)에 이어 이번 10라운드 도르트문트전(4-0 승)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득점력을 뽐냈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는 해당 경기 매치볼을 챙겨갈 수 있다. 이 공에 팀 동료들의 사인을 모두 받아서 집에 고이 간직하는 게 축구계 ‘국룰’이다. 분데스리가에서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K리그에서도, 월드컵에서도 모두 통용된다.
따라서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직장을 옮긴 지 3개월 만에 해트트릭 기념공을 3개나 챙겼다. 평생 한 번 하기도 힘든 해트트릭을 손쉽게 한다. 득점 랭킹은 당연히 1위다. 분데스리가 10경기에서 15골을 몰아쳤다.
도르트문트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케인이 매치볼을 번쩍 들었다. 그 옆을 지나가던 뮐러는 “케인, 네가 사는 호텔방이 점점 좁아지잖아”라고 웃으며 말했다. 두 손으로 집이 작아지는 모습을 흉내 냈다. 그러자 케인은 “괜찮아”라고 답했다.
케인은 아직 뮌헨에 자택을 구하지 않았다. 고급 호텔에서 3개월간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뮐러는 이 점을 언급하며 ‘해트트릭 기념공을 너무 많이 챙겨서 호텔방에 둘 곳 없으면 어떡해?’라고 걱정 겸 농담을 던진 것이다.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연봉 2160만 파운드(약 351억 원) 계약을 맺었다. 주급으로 환산하면 41만 5천 파운드(약 6억 8천만 원) 수준. 하루에 약 1억 원씩 버는 셈이다. 집 좁아질 걱정은 없을 터. 오히려 평생 모은 해트트릭 기념공이 한두 개 사라져도 모를 지경이다.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기념공을 추가한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 원정팬 배경으로 셀카를 찍어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그 아래 “이처럼 환상적인 팬 앞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고 매치볼을 챙기는 건 너무 기쁜 일이다. 첫 번째 데어 클라시코 경기가 정말 만족스럽다”고 적었다.
‘데어 클라시코’란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의 맞대결을 일컫는다. 분데스리가 최고 라이벌 매치 중 하나다. 케인은 데어 클라시코 첫 출전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첫 번째 선수로 역사에 남았다. 또한 분데스리가 데뷔 시즌 첫 10경기에서 14골 이상 넣은 첫 선수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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