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내년 KIA 타이거즈 투수파트 핵심 지도자들이 확 바뀐다.
KIA는 올 시즌을 마치고 서재응 투수코치와 곽정철 불펜코치와의 재계약 포기를 선언했다. 그리고 2일 정명원 잔류군 투수코치와도 결별했다. 이들은 전임 감독시절부터 투수 파트의 핵심이었다. 정명원 코치는 잔류군 소속이지만, 올해 1군 메인 코치로 출발했다. 2021시즌에도 1군을 맡았다.
서재응 코치도 지난해 1군 코치였고, 올해 2군 코치로 출발했다가 정명원 코치가 1군에서 말소되면서 1군에 복귀했다. 은퇴 후 꾸준히 고향팀에 머물렀고, KIA 투수들의 신망이 두터웠다. KIA가 프랜차이즈 출신 두 1군 코치와 베테랑 투수코치를 한꺼번에 정리한 건 2024시즌 마운드를 또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보고자 하는 의도가 읽힌다.
올 시즌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4.13으로 5위였다. 리그 상위권의 생산력을 자랑하는 타선과 달리 1년 내내 마운드는 불안했다. 선발진의 부족한 이닝 소화에 따른 불펜 과부하가 주요 원인이었다. 단, 이 부분은 외국인투수 실패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KIA의 2024시즌 마운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양현종과 함께할 외국인 원투펀치 선발이다. 어차피 토마스 파노니와 마리오 산체스는 내년에 같이 갈 수 없다. 강력한 원투펀치 영입이 2024시즌 도약의 절대 과제. 이건 프런트의 영역이다.
그런 다음 장기적 관점에서 선발과 불펜진 뉴 페이스 발굴 및 기존 자원들 관리가 중요하다. 마무리캠프부터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정재훈, 이동걸 신임코치에 대한 기대가 크다. 두 신임코치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좋은 편이다. 심재학 단장의 주도로 영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KIA 마운드도 세부적으로 관리할 부분이 많다. 예를 들어 올해 대체 선발로 나선 황동하의 성장, 은근히 괜찮았던 베테랑 김건국의 셋업맨 중용 가능성, 올해 선발과 중간 모두 자리 잡지 못한 좌완 기대주 김기훈의 성장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몇 년간 많이 던진 불펜투수들 관리 역시 중요하다.
KIA는 이미 타선은 리그 최강이다. 심재학 단장은 시즌 막판 내야 백업 뎁스 강화, 1루 생산력 향상이란 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이 부분들과 함께 마운드의 내실이 좀 더 강화되면 2024시즌 5강 재도약 및 뉴 타이거즈의 최종 목적지를 향한 항해도 불가능하지 않다.
현 시점에선 딱히 외부 대형 FA 영입 필요성이 있는지 의문이다. 1루수 외부 FA 영입 가능성이 흘러 나오지만, 그보다 외국인투수 선발에 사활을 거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새로운 투수코치들이 마운드를 잘 다듬는 게 중요해 보인다.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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