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 러벨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감독은 판정에 대한 분노를 쉽게 떨쳐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러벨로는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그 장면을 다시 봤다”며 전날 3차전 9회말 논란의 판정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당시 애리조나 타자 가브리엘 모레노는 3-1 카운트에서 바깥쪽 빠진 공이 스트라이크가 선언되며 볼넷을 얻지 못했고, 결국 3루 땅볼로 물러났다.
심판들의 판정 내용을 평가하는 ‘엄파이어 스코어카드’에 따르면, 전날 알폰소 마르케스 주심의 판정 정확도는 94%로 리그 평균 수준이었지만, 일관성은 91%로 평균(94%)에 못미쳤다. 89개의 볼중 5개가 스트라이크였고 41개의 스트라이크 판정중 3개는 존을 벗어난 볼이었다.
아주 끔찍한 판정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중요한 순간에 아쉬운 판정이 나온 것은 사실이다.
러벨로는 “새벽 세시반에 열받아서 깼다”며 판정에 대한 아쉬움에 잠을 쉽게 이루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4차전은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그는 “아마 우리 선수들도 어젯밤에 장면을 나처럼 다시 돌아봤을 것이다. 나도 충격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오늘 여기에 오면서 스스로에게 어제일에 영향을 받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럴 수는 없다. 야구는 너무나 어려운 운도잉기 때문이다. 우리는 떨쳐내고 다시 나아갈 필요가 있다. 클럽하우스에 들어서는 모든 이들이 똑같이 생각했을 것이다. 새로운 날, 새로운, 도전, 새로운 기회”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전날 애리조나가 패한 것은 그 스트라이크 판정 하나 때문은 아니었다. 타선의 부진이 제일 아쉬웠다.
러벨로는 “상대하는 투수가 누구냐, 그리고 그 투수가 어떤 구위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매일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상대 선발이 누구인지를 어젯밤 늦게 접했지만, 모두가 이를 준비하고 있다. 매일 새롭게 필요한 것들을 조정하고 있다. 똑같은 날은 단 하루도 없다”며 타선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어 “월드시리즈다. 원하는 공이 들어왔을 때 그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 우리가 봐온 몇몇 투수들은 정말 좋았다. 가끔 이에 절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 번의 좋은 흐름으로 옳은 방향으로 가며 대량 득점을 할 수 있기도 하다. 우리는 2차전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어떤 것도 예상할 수는 없다. 타석에서 수준 높은 접근법과 마음가짐, 그리고 경쟁력 있는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한다”며 말을 이었다.
이날 불펜 게임을 진행하는 그는 “우리에게도 돈 드라이스데일, 밥 깁슨, 드와잇 구든같은 선수들이 있으면 정말로 좋을 것이다. 선발 투수는 프리미엄”이라며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이어 “지금 이 시기 이 시점에서 매치업에 따라 변화를 주는 것이 상대 타선을 상대하는 더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1995년, 2005년의 렌즈로 바라봤을 때 전통적인 방식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러나 창의적으로 변화를 줄 필요가 있을 때가 있는데 지금이 그런 상황이다. 물론 우리도 4선발을 갖고 경기를 한다면 내 삶도 더 쉬워질 것이다. 이것은 마치 체스 게임과 같다. 나는 이 게임을 사랑한다. 정말 재밌을 것”이라며 불펜 게임을 하는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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