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100억원 투자한 9개 경기장 시설 개보수 공정률 100% 달성
“선수 대기 공간 확대·충분한 난방시설 마련 등 혹한 대책 수립”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강원도는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개막 80일을 앞두고 경기장 9곳의 시설 보수 공사를 완료해 대회 조직위원회에 인계한다고 31일 밝혔다.
도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시설을 활용하고자 지난해 1월부터 국비와 도비 100억원을 투입해 경기장 개보수 공사에 착수했고, 최근 공정률이 100%에 달하자 테스트를 거쳐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회 인계에 이르렀다.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강원청소년올림픽 대회에는 지구촌 80여개국 청소년 선수 1천900여명과 대회 관계자 등 1만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내년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14일 동안 강릉, 평창, 횡성, 정선 등 도내 4곳에서 열린다.
대회는 스케이팅, 아이스하키, 컬링, 봅슬레이·스켈레톤, 루지, 바이애슬론, 스키 등 7개 경기 15종목에 걸쳐 펼쳐진다.
◇ 빙상 종목 경기장, 국제 기준에 맞춰 시설물 교체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개회식이 열릴 강릉 올림픽파크 내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국제 기준에 맞춰 보수 공사를 마치고 5년 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의 열기를 재점화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국제빙상연맹(ISU)은 현장 실사를 통해 바닥과 냉동 배관 보수 등을 요구했고, 도는 이를 보수한 뒤 ISU 소속 테스트 스케이터 4명을 동원해 빙질까지 확인했다.
또 아이스 메이커, 냉동기 등 올림픽 제빙을 위한 설비도 가동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도 확인했다.
인근 하키센터도 경기장 조명을 비롯해 압축기, 공조기 필터 등 교체 작업을 마무리했다.
평창올림픽 이후 마루를 설치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왔던 아이스아레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다시 마루를 철거했다. 이곳에서는 피겨스케이트와 쇼트트랙 경기가 열린다.
컬링 센터는 경기장 조명과 냉동 압축기를 최신 시설로 교체했다.
◇ 설상 종목 평창 알펜시아 경기장도 새 단장 마무리
평창 알펜시아 경기장에서는 이번 대회의 슬라이딩과 설상 종목이 예정돼 있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루지 경기가 열리는 슬라이딩센터는 접속 도로와 배수로를 보수하고, 스타트 하우스의 온풍기 등을 정비했다.
바이애슬론 센터는 사격장을 포장하고 기존의 펜스를 재설치했다.
스키 점프와 노르딕 복합 경기가 열리는 스키점프센터는 선수들이 점프한 뒤 착지하는 구간인 랜딩힐 등을 보수하고 선수 진입 계단을 정비했다.
평창 알펜시아 경기장 시설은 기존의 시설을 바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여서 비교적 일찌감치 보수 공사를 마쳤다.
◇ 정선 활강 경기장 안전 네트 최근 준공…”새만금과는 비교 대상 아니다”
정선 하이원 리조트 내 활강 경기장에 안전네트를 설치하는 작업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정한 업체의 자재로 시공하다 보니 여느 경기장 보수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시간이 걸렸다.
도는 유럽에 주문한 자재가 지난 4일 부산항을 통해 입항하자 안전네트 700m를 설치하는 공사에 들어가 최근 준공했다.
이와 함께 모굴 경기를 위한 지반 조성 공사도 끝냈다.
프리스타일스키와 스노보드 경기가 열리는 횡성 웰리힐리파크는 슬로프 사면을 보강하고 조명 타워를 교체했다.
도는 이번 대회가 한겨울 혹한 속에 열리는 점을 고려해 청소년 선수들의 대기 공간을 확대하고, 충분한 난방시설을 조직위와 함께 갖추기로 했다.
또 대회 운영인력의 저체온증 등을 막기 위해 방한 유니폼, 방한화, 방한 장갑, 핫팩을 지급하는 등 한파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경기장 밖과 버스터미널, 주요 관광지 등에는 관광객을 위한 한파 쉼터를 운영하고, 담요, 핫팩, 모자 등 방한용품을 지급한다.
도는 또 새만금 잼버리 파행 여파로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에 대해서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강원청소년올림픽 대회 경기장은 5년 전 훨씬 규모가 컸던 평창올림픽 대회를 통해 이미 검증된 데다 올해도 연습 경기가 이뤄져 이번 대회를 치르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 경기장 보수 공사가 모두 완료됨에 따라 테스트를 마치고 조직위에 인계하게 됐다”며 “지금 당장이라도 대회를 치르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 “새만금 잼버리 파행 탓으로 동계청소년올림픽을 걱정하는 사람도 있는데 대회 시설은 이미 평창올림픽을 통해 검증됐다”면서 “혹한 대책까지 꼼꼼히 점검해 안전한 대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dmz@yn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