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수상자인 뉴욕 양키스 외야수 애런 저지는 레전드를 우러러봤다.
저지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열린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3000안타는 정말 인상적이다. 타율, 홈런 기록, 그렇지만 솔직히 가장 부러운 것은 골드글러브”라며 이 상 이름의 주인공인 명예의 전당 멤버 클레멘테에 관한 생각도 전했다.
클레멘테는 18시즌 동안 2433경기에서 타율 0.317 출루율 0.359 장타율 0.475 240홈런 3000안타 1305타점을 기록했다. 1966년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뽑혔고, 올스타 15회 골드글러브 12회 월드시리즈 우승 2회 경력을 세웠다.
사회 공헌 활동에도 관심이 많았던 그는 1972년 12월 31일 니카라과로 지진 구호 활동을 위해 가던 도중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메이저리그는 그를 기리기 위해 ‘커미셔너 어워드’라는 이름으로 사회 공헌에 모범을 보인 선수에게 수여하던 상을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으로 이름을 바꿔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저지는 “그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면 우측 외야 구석으로 가는 타구를 쫓아가 잡은 뒤 홈까지 그대로 송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는 올스타 외야수가 어떤 의미인지 그 기준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클레멘테에 대해 말했다.
이어 “그는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 더 많은 자부심을 가지셨던 분이다. 우리 팀 레전드 폴 오닐과 이야기했는데 그분도 클레멘테를 본받아 그같이 우익수 수비를 하고 싶어 21번을 달았다고 하시더라. 클레멘테는 완벽한 선수의 기준을 세우신 분이다. 내가 그분의 골드글러브 기록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는 내 마음속에 있을 것”이라며 레전드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저지는 양키스 선수로는 론 귀드리(1984) 돈 베일러(1985) 데릭 지터(2009)에 이어 네 번째로 이 상을 받았다. 2018년 ‘올 라이즈 재단’을 설립, 유소년들의 성장을 지원해온 그는 “CC 사바시아, 데릭 지터를 보면 그들은 모두 자신의 재단을 갖고 있다. 데이브 윈필드도 재단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이 재단들을 통해 어린아이들을 도우면서 이들이 대학생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정말 특별했다”며 선배들의 활동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재단 이름을 뭐로 할지 고민하다 ‘올 라이즈(전원 기립, 저지의 이름이 판사라는 의미도 있어서 저지를 표현하는 유행어가 됐다)’를 택했다”며 자신만의 자선 사업을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처음 수상 소식을 접했을 때 반응도 전했다. 아내와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부모님 댁을 찾았던 그는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구단 홍보팀에서 전화가 왔다. ‘아주 중요한 이야기’라 그래서 ‘뭐지? 트레이드라도 됐나?’라고 생각했는데 수상 소식을 알리는 전화였다. 뭐라 할 말을 잃었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