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전날 끝내기 패배 충격을 딛고 반격에 성공했다.
애리조나는 29일(한국시각) 미국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필드에서 펼쳐진 ‘2023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를 9-1 대파했다.
전날 1차전에서 11회 연장 접전 끝에 ‘ALCS MVP’ 아돌리스 가르시아에 솔로홈런을 얻어맞고 5-6 분패했던 애리조나는 2차전 승리로 시리즈 전적 1승1패 균형을 이뤘다.
2차전 애리조나 승리 발판은 선발 등판한 메릴 켈리(35)가 마련했다. 생애 첫 월드시리즈 등판에서 켈리는 텍사스 타선을 상대로 7이닝(89개) 3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플러스 호투를 선보였다. 체인지업(22개), 컷패스트볼(21개) 등 5~6개 구종을 구사한 켈리 앞에서 텍사스 타선은 헛방망이를 돌렸다. 2020년 이후 월드시리즈 에서 선발 등판한 투수가 한 경기에서 7이닝 이상 소화한 것은 처음이다.
켈리는 NL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 LA 다저스 타선을 상대로 6.1이닝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MLB 포스트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NL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는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5이닝 3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켈리는 월드시리즈에서도 호투를 뽐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3회까지 출루를 허용하지 않은 켈리는 4회 첫 안타를 허용했다. 5회에는 가버에게 던진 싱커볼이 홈런으로 연결되면서 이날 경기 유일한 실점을 했다. 켈리는 이후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6회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낸 켈리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2개의 삼진을 빼앗으며 이닝을 정리했다.
켈리 호투가 이어지는 동안 애리조나는 4회 모레노가 텍사스 선발 몽고메리를 공략해 홈런을 터뜨렸다. 선취점을 올린 텍사스는 구리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며 2-0을 만들었다. 켈리의 첫 실점이 나오면서 2-1로 쫓기던 애리조나는 7회 2점을 추가하고 4-1로 앞서갔다. 애리조나 타선은 켈리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도 4점을 추가했고, 9회에는 2사 2·3루 찬스에서 리베라의 2타점 쐐기 적시타로 9-1까지 달아나면서 승리를 예감했다.
켈리는 KBO리그 출신 투수다. 2015년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켈리는 4시즌 119경기 선발 등판해 729.2이닝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2018년 SK가 두산 베어스를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당시 2경기(12.1이닝) 1승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했다.
KBO리그에서의 활약을 타고 MLB로 건너간 켈리는 2019년부터 애리조나 선발로 활약하며 127경기 750.2이닝 48승43패를 기록했고, 이날은 생애 첫 월드시리즈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플러스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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