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에 진출하며 마침내 인정받기 시작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토리 러벨로 감독은 이를 즐기는 모습이다.
러벨로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리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월드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그 분위기를 받아들이겠다. 우리가 마침내 존중받기 시작하는 거 같아 마음에 든다”며 늘어난 관심에 대해 말했다.
애리조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리고 연고지 애리조나주에서도 큰 관심을 받지 못하던 팀이었다. 2017년 디비전시리즈 진출 이후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결과다.
2023시즌 홈경기 입장 관중은 196만 1182명으로 내셔널리그 15개 팀중 12위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번 포스트시즌으로 많은 것이 달라진 모습이다.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면서 전국구 수준의 관심을 끌게됐다.
러벨로는 “지금 애리조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면 너무 기쁘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다이아몬드백스 구단 의류를 입고 등교하고 스포츠 용품점에서 우리 구단 관련 상품들이 동나고 있다. 마음에 든다”며 반색했다.
지난 2017년 애리조나 감독으로 부임, 팀의 암흑기를 함께했던 그는 “우리는 산에 오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때 옳은 산을 다함께 올라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 와있다. 두 팀이 산정상에 서있다. 우리는 평소와 같이 서로 연대하고 준비된 모습으로 경기를 준비할 것이다. 우리 팀은 이를 또 다른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정말 좋은 팀을 상대로 최고의 경기를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우리가 좋은 팀이냐고? 우리는 좋은 팀이다. 우리가 세계에 증명해야할 것이 있을까? 없다고 본다. 우리 스스로에게 매일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침에 선수단 숙소에서 팀 미팅을 진행했다고 밝힌 그는 “나는 선수들이 오늘이 아주 중요한 경기라는 사실을 외면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아주 신나는 자리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 자리에 올 자격이 있다. 그리고 세계에 우리가 좋은 팀이라는 것을 보여줄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애리조나는 월드시리즈 로스터에 야수 한 명을 추가, 14명의 야수와 12명의 투수를 등록했다.
러벨로는 “라인업 카드를 보면서 ‘좌타자 옵션이 하나 더 있다면 정말 좋겠네’라 생각했다”며 좌타자 제이스 피터슨을 추가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경기를 이기는데 도움이 될 좌타자를 두는 것이 나을지, 팀에서 가장 좋은 불펜을 기용하기를 원치 않는 경기에서 경기를 소화하는데 도움을 줄 13번째, 14번째 불펜 투수를 넣는 것이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 많은 논의를 했다. 그리고 피터슨은 로스터 진입을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그가 기회를 얻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기쁘다. 그도 기뻐할 것”이라며 설명을 더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