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다시 현장에 복귀한 브루스 보치 텍사스 레인저스 감독이 짧은 은퇴 생활을 돌아봤다.
보치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월드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짧은 은퇴 생활을 돌아봣다.
그는 은퇴 기간 월드시리즈를 지켜봤는지를 묻는 질문에 “집에서 TV로 지켜봤다”고 답했다. “그때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선수들이 버블에서 마스크를 쓰고 경기하고 그랬다. 나는 ‘정말 기가막힌 타이밍에 은퇴했다’고 말하곤 했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은퇴 후 아이들에게 티볼을 가르쳤던 경험도 털어놨다. “메이저리그팀을 감독하는 것이 더 쉬웠다”며 쉽지않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팀 이름은 말하기 싫지만, 아마도 기억이 맞다면 애스트로스였을 것이다. 아들이 운영하든 팀이었다. 즐거웠지만,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 수비는 하기싫고 타격만 하겠다고 떼쓰는 애도 있었고 경기 도중 화장실 가겠다고 하는 애도 있고 숲으로 달아나는 애들도 있었다.”
결국 그는 현장 복귀를 택했다. 그가 레인저스와 감독 계약을 맺고 얼마 지나지 않아 2022시즌 월드시리즈가 열렸다.
그는 지난해 월드시리즈를 지켜보며 “포스트시즌, 그리고 월드시리즈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복귀한다고 생각했다”며 의지를 불태웠다고 전했다.
자신의 집을 직접 찾아온 크리스 영 레인저스 단장과 7시간동안 대화한 일화도 소개했다. “우리 모두 같은 열망, 같은 비전을 갖고 있었다. 레인저스에 다시 이기는 야구를 되돌리고 싶었다. 레이 데이비스 구단주도 같은 생각이었다. 나는 ‘한 번 더 기회를 원한다’고 답했다. 아내는 처음에 이런 내 모습을 보고 ‘낚시도 하고 골프도 치면서 지금 삶에 뭐가 불만이야’고 핀잔을 줬지만, 지금은 정말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며 복귀 과정에 나눴던 대화와 있었던 일을 소개했다.
그리고 그는 현재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라 있다. 그는 “나는 아주 행운아다. 이 좋은 선수들, 코치진, 프런트, 구단주 그룹과 함께하고 있다”며 모두에게 공을 돌렸다.
크리스 영 레인저스 단장은 “일년전 보치 감독 취임 기자회견 때였다. 어느분이 질문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정말로 내년에 경쟁하는 팀이 될 것이라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을 했다. 그러자 보치 감독이 테이블을 치면서 ‘나한테 우리가 경쟁하지 못할 것이다, 이기지 못할 것이다라는 말을 하지 말라’고 호통을 친 것이 생각난다. 그때 옆에 서있는 선수들의 표정을 봤는데 선수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봤다. 그 순간 그가 차이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보치 감독의 존재감에 대해 말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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