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질 분위기다. ‘좌·우 편차’가 큰 로하스가 팀 타선에서 계륵이 계속 될 수 있는 까닭이다. 우선 올겨울 외국인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로하스의 재계약 추진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로하스는 2023시즌 두산에 합류해 정규시즌 개막전 끝내기 홈런으로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로하스는 전반기 동안 극심한 타격 침체에 빠지면서 2군을 다녀오기도 했다. 전반기 타율 0.222/ 45안타/ 10홈런/ 33타점에 그쳤던 로하스는 7월 초부터 이영수 타격코치가 1군으로 올라와 전담 코치 역할을 하면서 조금씩 반등하기 시작했다.
로하스는 후반기 타율 0.285/ 57안타/ 9홈런/ 32타점으로 전반기보다 확연히 나은 타격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도 로하스는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자신이 휘두른 파울 타구에 발 부위를 맞아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곧바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날린 장면은 압권이었다.
로하스의 2023시즌 최종 성적은 122경기 출전/ 102안타/ 19홈런/ 65타점/ 출루율 0.345/ 장타율 0.474였다. 후반기 더 좋아진 타격 지표를 고려하면 재계약을 충분히 고민해볼 수 있는 수치다.
하지만, 두산 구단의 고민은 로하스의 좌·우 편차에 있다. 로하스는 2023시즌 우투수(타율 0.256/ 67안타/ 15홈런/ 49타점/ 37볼넷/ 40삼진)와 언더투수(타율 0.324/ 12안타/ 3홈런/ 6타점/ 3볼넷/ 삼진)와 비교해 좌투수(타율 0.221/ 23안타/ 1홈런/ 10타점/ 15볼넷/ 21삼진)에 확연한 약점을 보였다. 실제로 로하스는 2023시즌 상대 선발이 좌투수일 때 선발 라인업에서 종종 빠지는 일을 겪기도 했다.
두산 관계자는 “로하스의 재계약 여부는 잠정 보류라고 보면 된다. 완전히 재계약을 한다, 안 한다로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지금 추려진 외국인 선수 후보군 가운데 40인 로스터에서 나오거나 계약이 가능한 상황이 온다면 그 방향을 우선시할 수 있다. 다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엔 로하스 재계약도 고려할 수 있다. 아무래도 좌·우 편차가 있기에 더 시간을 두고 고민해볼 문제”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은 재계약 협상 테이블에서 큰 문제가 없을 경우 2024시즌에도 동행이 유력하다. 알칸타라는 31경기 등판(192이닝) 13승 9패 평균자책 2.67 162탈삼진, 브랜든은 18경기 등판(104.2이닝) 11승 3패 평균자책 2.49 100탈삼진으로 모두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두산 관계자는 “재계약 협상 테이블에서 문제가 없다면 두 외국인 투수와는 내년에도 동행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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