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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후보 어떻게 꺾었나, 사령탑 한 마디에 정신이 번쩍 났다 “지고 싶냐, 이건 너희 실력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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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선수들./KOVO

정관장 고희진 감독./KOVO

[마이데일리 = 인천 심혜진 기자] 정관장이 대어를 잡았다. ‘우승 후보’ 흥국생명에 대역전극을 따냈다.

정관장은 2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1-25, 26-28, 25-22, 25-7, 18-16)으로 이겼다. 이로써 정관장은 2승 1패(승점4)로 4위에 자리했다.

두 명의 외국인 선수 메가와 지아가 맹활약을 펼쳤다. 메가는 31득점 공격성공률 49.15%를 기록했고, 지아는 20득점에 공격성공률 42.50%을 기록했다.

지아는 1, 2세트 부진했지만 3세트부터 날아올랐고, 팀의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연경, 옐레나의 쌍포를 이겨내 더욱 의미가 컸다. 김연경이 건재하고 FA로 김수지를 영입해 흥국생명은 한층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때문에 강력한 우승 후보를 꼽히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흥국생명은 위력을 과시하고 있었다. 개막 3연승을 내달린 것이다.

그런 대어를 정관장이 잡았다.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3-2로 뒤집었다.

경기 후 고희진 감독은 “2세트 끝나고 선수들에게 ‘우리가 질 게 없다. 너희들이 져주고 있다. 우리가 준비한 블로킹, 수비, 서브 공략이 되면 질 게 없다. 지고 싶냐. 부딪혀봐라’고 했다. 능력이 안되면 이런 말도 안 한다. 3세트에 들어간 이선우의 서브 하나가 분위기 바꾸는데 결정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박혜민 역시 ”감독님께서 ‘너희 실력 아니라고, 자신없는 표정하지 말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정신차리고 파이팅있게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따.

정관장은 2세트까지 범실이 무려 15개였다. 1세트에만 10개를 범했다. 당연히 질 수 밖에 없다. 고희진 감독은 “2세트까지는 져줬다고 했다. 보이진 않은 범실까지 하면 20개가 넘을 것이다. 그러면 이길 수 없다. 선수들도 인지를 했고, 조금씩 나아졌다. 하지만 더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관장 박혜민./KOVO

흥국생명을 꺾을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는 블로킹과 서브였다. 양 팀의 블로킹 득점은 무려 두 배 차이였다. 정관장이 16개, 흥국생명이 8개. 서브는 정관장이 9개, 흥국생명은 5개다.

고 감독은 “5세트 들어가기 전에 ‘거봐. 우리가 질 게 없지 않냐’고 했다. 수비, 블로킹이 되고 메가와 지아가 결정해주는 게 우리가 해야 할 배구다. 서브가 잘 들어갔다. 압박감 속에서 우리 선수들이 잘 이행하면 앞으로도 계속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블로킹에 대해서는 “우리 팀에는 국내 최고 미들 블로커 라인이 있다. 양효진, 이다현(현대건설)도 좋지만 정호영, 박은진도 그에 못지 않다. 두 선수가 잡아준다면 블로킹이 좋다. 아직 부족한 점도 있을 것이다. 위치 잡는 것과 상대를 읽는 눈은 계속 보완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관장은 블로킹 1위다. 세트당 평균 3.273을 기록 중이다.

이날 메가를 비롯해 몇몇 선수들이 눈물을 보였다. 감격적인 승리의 여파연 듯 싶다.

고희진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잘 우는 것 같다(웃음). 감격스러움 아닐까 싶다. 챔피언결정전 우승하고 울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감격의 눈물 흘리는 정관장 메가(오른쪽)./KOVO

정관장 고희진 감독./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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