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삼산, 권수연 기자) 메가와 지아의 공격력을 바탕으로, 아웃사이드 히터 박혜민은 정관장의 공수 공백을 준수하게 메웠다.
지난 26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정관장이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2(21-25, 26-28, 25-22, 25-7, 18-16)로 꺾었다.
이 날 정관장은 1세트를 내주고 2세트부터 듀스로 끈질기게 붙었지만 아쉽게 26-28로 한번 더 패했다. 두 세트를 연이어 내주자 사령탑 고희진 감독은 선수단에 좀 더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이후 거짓말처럼 살아난 지아가 20득점을 폭발시키고 메가가 31득점을 몰아치며 정관장은 흥국생명에 시즌 첫 패를 안겼다.
다득점은 메가와 지아가 해냈지만 박혜민의 날카로운 공격력과 더불어 리시브 뒷받침이 없었다면 승리가 어려울 수 있었다.
2018-19시즌, 1라운드 3순위로 GS칼텍스로 데뷔해 정관장으로 이적한 박혜민은 어느새 프로 6시즌 차를 맞이했다.
박혜민은 이 날 흥국생명을 상대로 13득점(공격성공률 52.17%)을 내며 팀 승리에 톡톡한 몫을 보탰다. 리시브에서는 32개 시도에 19개 정확, 세트당 56.25%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인터뷰실을 찾은 박혜민은 “감독님께서 (1,2세트를 다 내주고 난 뒤) 자신없는 표정 하지말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라 하셔서 더 정신을 차려 경기했다”며 밝은 표정으로 승리 소감을 전했다.
경기 전 사령탑 고희진 감독은 박혜민에 대해 공격보다는 수비에 특화된 선수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우려와 달리 박혜민은 어깨 부상으로 현재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주장 이소영의 빈 자리를 공수방면으로 넉넉히 메웠다.
고 감독은 경기 후 박혜민에 대해 “기량이 많이 올라왔고 강타도 좋았다”라고 호평하면서도 “아직까지는 나쁜 볼에 대한 처리능력은 부족한 편”이라고 짚기도 했다.
박혜민은 이에 대해 “감독님이 저한테 ‘똑똑한 배구’를 하라고 주문하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연습할때도 제가 세게 때리려 하면 감독님이 ‘니는 그러면 안된다, 똑똑한 배구 해야한다!’고 말하시기도 한다. 그래서 기술이 좋은 언니들을 보면서 따라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그가 롤모델로 꼽은 선수는 두 명이다. 한 명은 아웃사이드 히터 황민경(IBK기업은행)이고, 나머지 한 명은 아포짓 스파이커 문정원(한국도로공사)이다.
박혜민은 “(황)민경 언니는 볼을 다루는 기술이 좋고, (문)정원이 언니는 수비가 좋아서 보고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소영이 빠진 상황에서 중책을 맡는 것에 대해 부담감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원래 같으면 부담감도 있고 멘탈도 약해서 빨리 무너졌을거 같은데, 비시즌때 연습한게 차곡차곡 잘 쌓여서 불안하지 않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연습한대로만 보여드리면 되겠다 싶어서 즐기면서 하고 있다”고 또렷하게 덧붙였다.
한편, 정관장은 오는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현대건설을 상대로 순위 끌어올리기에 도전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