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사정’을 이유로 팀을 이탈했다가 개막 직전 복귀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가드 제임스 하든이 제대로 굴욕을 당했다.
NBA 전문 칼럼니스트 크리스 헤인즈는 27일(한국시간) ‘블리처리포트’에 올린 기사를 통해 하든이 팀에 복귀한 날 팀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 내막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하든은 현지시간으로 수요일 미국 뉴저지주 캠든에 있는 구단 훈련 시설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열흘간 개인 사정을 이유로 팀을 이탈한 상태였다. 표면상 이유는 개인사정이지만, 트레이드 무산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하든은 이 자리에서 구단 관계자에게 ‘개막 원정 2연전에 참가하는 대신 필라델피아에 남아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한다’는 지시를 받았다. 열흘간 트레이닝캠프를 비웠던 그이기에 어찌보면 당연한 처사였다.
이 과정에서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다. 하든은 이 지시를 ‘필수’가 아닌 ‘제안’으로 받아들인 것.
하든은 자신의 훈련을 주로 담당하고 있는 리코 하인스 코치가 선수단 우너정을 함께한다는 것을 알고 선수단 원정에 동행하려고 했다.
그는 원정 동행을 위해 전세기에 탑승하려고 공항까지 찾아왔지만, 경비원에게 제지당하며 비행기 탑승이 거부됐다.
엘튼 브랜드 단장, 닉 너스 감독이 나서 하든에게 재차 필라델피아에 남아 별도의 훈련을 소화할 것을 지시했다. 결국 하든은 절망한 모습으로 공항을 떠나야했다.
헤인즈는 세븐티식서스 구단이 하든을 원정에서 제외한 것은 그가 시즌 준비에 집중하게 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동시에 선수단이 하든의 거취와 관련된 문제로 방해받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든은 원정에 동행할 경우 NBA의 새로운 규정에 따라 무조건 벤치에 앉아 경기를 봐야한다. 하든이 경기를 보고 있는 상황은 팀에게 불편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
하든은 트레이드가 무산된 이후 구단 운영자인 대릴 모리 사장을 공개 석상에서 ‘거짓말쟁이’라 비난하는 등 구단과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시즌 개막부터 벌써 삐걱대는 모습.
헤인즈는 하든이 팀의 우승을 도우려는 의지가 있지만, 여전히 필라델피아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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