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자체 청백전서 타격 도중 복사근 파열 부상
지난해 KT 이적한 박병호, 큰 경기서 확실한 존재감
플레이오프를 앞둔 KT 위즈에 대형 악재가 발생했다. ‘주포’ 강백호의 부상이다.
강백호는 2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회말 첫 타석 때 타격을 하다가 다쳤다.
통증을 느낀 강백호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했고 정밀 검진 결과 우측 내복사근 파열 진단을 받았다.
이에 대해 KT 이강철 감독은 “근육이 찢어졌다는 진단이 나왔다”라며 “올해 포스트시즌 출전은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KT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날벼락과도 같은 소식이다. 팀 타선의 주축을 이루는 강백호 없이 오는 30일부터 NC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하기 때문이다.
강백호 개인에게도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2018년 29홈런을 터뜨리며 신인왕과 함께 누구보다 화려하게 프로 데뷔한 강백호는 이후 꾸준히 두 자릿수 홈런을 만들어내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두 차례 부상으로 인해 62경기 출전에 그쳤고 올 시즌에는 급기야 공황장애에 시달리며 71경기 동안 타율 0.265 8홈런 39타점으로 내리막을 걸었다. 복귀 후 차츰 출전 기회를 늘려가던 강백호는 지난달 타율 0.333 2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서서히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었던 터라 이번 부상이 더욱 큰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KT는 지금 상황에서 강백호의 대체 자원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이강철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적임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지난 시즌 홈런왕 박병호다. 박병호는 KT로 이적했던 지난해 타율 0.275 35홈런 98타점을 기록하며 보란 듯이 부활에 성공했고, 올 시즌에는 장타력이 감소했으나 그래도 18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역시 박병호’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특히 박병호는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타자다.
넥센 시절이었던 지난 2013년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서 패색이 짙은 9회말 2사 1, 2루서 당대 최고의 투수였던 더스틴 니퍼트의 공을 받아쳐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렸던 박병호는 이후에도 고비 때마다 홈런 한 방으로 수차례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박병호는 4경기 동안 타율 0.563(16타수 9안타) 1홈런 3타점으로 자신의 몫을 확실히 해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 통산 12개의 홈런을 기록, 이 부문 역대 4위에 올라 있어 이번 포스트시즌서 기록을 늘려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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