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5전 3선승제 포스트시즌서 리버스 스윕은 단 4회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 SK가 두산 상대로 기적 연출
안방에서 2경기를 모두 내준 3위 SSG 랜더스가 탈락 위기에 놓였다.
SSG는 25일 창원NC파크에서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 NC와의 준플레이오프 원정 3차전에 돌입한다.
SSG 마운드는 지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4득점을 뽑아내며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한 NC의 타선을 이겨내지 못했다. 특히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2차전에서는 에이스 김광현을 내고도 경기를 내주는 바람에 출혈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제 벼랑 끝에 몰린 SSG는 1경기만 더 패할 경우 탈락이 확정돼 올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지난 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던 팀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 허무하게 스윕패를 내줄 수 없다.
그렇다면 2패 후 3연승이라는 리버스 스윕을 이뤄야 하는데 이는 기적에 가깝다.
현재 치러지고 있는 준플레이오프는 1989년 도입돼 2004년까지 3전 2선승제로 치러졌고 2005년에만 한시적으로 5전 3선승제, 다시 2년간 3판 2승제였다가 2008년부터 3승을 거둬야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다. 또한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라는 특수성을 감안, 포스트시즌 일정이 전체적으로 축소되며 3전 2선승제로 열렸다.
5전 3선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특정팀이 1~2차전을 모두 잡은 경우는 8번이었다. 이 가운데 6개 팀이 다음 스테이지인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즉, NC의 PO 진출 확률은 무려 75%에 달한다. 그리고 3차전서 끝날 확률은 12.5%, 4차전은 62.5%이며 5차전까지 가서 겨우 PO행을 확정한 사례는 아직 없었다.
2패 후 3연승의 기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총 두 차례 뒤집기가 나왔는데 바로 2010년과 2013년, 각각 롯데와 넥센(현 키움)을 상대했던 두산 베어스였다.
범위를 플레이오프까지 확대하면 SSG의 뒤집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극명하게 나타난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에 성공했던 팀의 한국시리즈행 확률은 88.2%(17회 중 15회). 준플레이오프 표본까지 더한다면 84%(25회 중 21회) 가능성으로 NC가 시리즈를 잡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리버스 스윕은 두 차례가 나왔다. 기적을 연출한 팀은 1996년 현대 유니콘스, 그리고 2009년 SK 와이번스, 즉 현 SSG 랜더스다.
2009년 두 외국인 투수를 모두 내고도 2패를 떠안았던 SK는 3차전서 짠물 피칭을 앞세워 연장 승부 끝에 3-1 승리로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고 이후 연승을 내달리며 기적을 써내려갔다.
KBO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5전 3선승제 시리즈서 리버스 스윕이 나온 비율은 고작 16%. 이를 한 차례 경험했던 SSG가 과연 기적을 만들어낼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창원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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