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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난 50점, 우승 가능성은 매우 중요” 롯데의 리더, 김태형 손잡을까 [MK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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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내 활약은 50점을 주고 싶다. (FA 계약에) 우승 가능성은 매우 중요하다.”

롯데 자이언츠 야수진의 리더 전준우(37)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에 대해 입을 열었다. 예비FA로서 말을 아꼈지만 승부사 김태형 롯데 신임 감독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의 취임식이 24일 부산 서면 롯데호텔 사파이어홀에서 열렸다. 특히 전준우, 안치홍 등 전, 현직 캡틴인 동시에 예비 FA인 베테랑 선수들이 김 감독을 반갑게 맞이하며 꽃다발을 전하기도 했다. 이들은 투수조 베테랑인 김원중, 구승민과 함께 취임식을 끝까지 지키며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을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전준우와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손잡게 될까. 사진=롯데 자이언츠
전준우와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손잡게 될까. 사진=롯데 자이언츠

기자회견 종료 후 만난 전준우는 “아직까지는 FA를 명시하지 않았고 어떻게 보면 현재는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니까 당연히 감독님께 인사를 드리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다. 내가 할 도리를 하러 왔다”면서 예비 FA 신분으로 신임 감독 취임식에 참석한 이유를 전했다.

이날 전준우는 김태형 감독과 취임식 전 가벼운 담소를 나누며 대면을 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취임식 도중 전준우, 안치홍 등 FA 선수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당연히 팀에서 남아서 나를 도와달라고 하고 싶다”면서 “구단에다 필요한 선수라고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전준우도 김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받았다. 전준우는 “기운이 굉장히 좋으신 것 같다. 선수들 역시 당연히 김태형 감독님의 리더십이 궁금하다. 그만큼 경험이 많고 한국시리즈도 7번 올라갔고 우승도 3번 하신 명장이 아닌가”라며 “선수로서 그런 명장과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선수로선 영광이니 아마 다른 선수들도 (김 감독의 리더십과 호흡이) 궁금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이날 김태형 감독은 ‘우승’을 취임 목표로 잡고 선수들에게도 ‘각오하라’며 단단한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 감독은 “우승이 쉬운 건 아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힘을 합치면…신인 감독 때 겁 없이 우승이 목표라고 말씀드렸는데 이 자리에서 우승이 목표라고 말씀드리겠다”면서 “선수들도 그렇게 목표를 정하고, 각오해야 한다. 감독이 와서 선수들과 딴 이야기 할 것이 뭐가 있겠나? 우리는 무조건 우승이 목표다. 첫째 목표는 포스트시즌이고 그 다음에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며 자신감 넘치는 어조로 말을 전했다.

전준우는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부터 신임 김태형 감독까지 그간 수많은 롯데 사령탑을 겪은 산증인이기도 하다. 이런 김 감독의 목표의식에서 어떤 인상을 받았을까.

전준우는 “여러 감독님을 모셨지만, 목표도 뚜렷하신 것 같고 그만큼 또 경험이 있으시고 또 자신하시는 것 같아서 좋은 것 같다”며 김 감독의 자신감을 반겼다.

올 시즌 전준우는 타율 0.312/154안타/17홈런/80득점/77타점/출루율 0.381/장타율 0.471/OPS 0.852 등 거의 타격 전 지표에서 팀내 최고 성적을 냈다. 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최다안타 7위, 득점 9위, 타율 10위 등의 성적을 올리면 변함없는 기량을 보여줬다.

 사진(부산)=김원익 기자
사진(부산)=김원익 기자

하지만 시즌 초반 순항했던 롯데가 정규시즌을 최종 7위로 마무리했기에 자신의 활약에 대해서도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전준우는 “너무 아쉽다. 팀이 초반에 좋았을 땐 내가 아쉬웠고, 팀이 힘들 땐 내가 힘을 냈는데 어려울 때 제 역할을 못해준 게 너무 커서 미안했다”면서 “고참선수로서 그게 너무 아쉬운 부분이라 시즌을 돌아보면 항상 아쉽지만 올해는 특히 조금 더 아쉬운 것 같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기에 자신의 올 시즌에 대해서 전준우는 “50점을 주고 싶다. 개인적으로 초반에 안 좋았을 때 컨디션이 빨리 올라와서 몫을 많이 했어야 했는데 그것들이 아쉽다”면서 “또 팀이 안좋았을 때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고) 연패가 들어오다보니 어린 선수들도 많고 고참선수도 있고 한데 이 사이의 조화를 만드는 역할을 만드는 역할이 잘됐다고 생각했는데 어긋났었던 것 같다”며 베테랑으로서 올 시즌 성적에 대한 책임감을 통감했다.

예비 FA인만큼 아직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건 조심스럽다. 특히 2번째 FA인만큼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준우는 “FA 계약을 앞두고 기대가 되는 건 당연하고, 일단은 순리대로 기다리다 보면 또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니 잘 기다리고 있겠다”고 했다.

FA 계약에 중요한 기준이 하나 더 있다. ‘FA 계약 고려에 우승 가능성이 포함이 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전준우는 “당연하다. 선수로서 우승에 대한 목표는 머릿속에 당연히 있는 것이다. 롯데랑 계약을 할지 다른 팀과 계약할진 모르겠지만 그건 분명하다”고 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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