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상암, 금윤호 기자) 2년 2개월 만에 골을 기록한 FC서울 공격수 지동원이 그동안 겪은 심리적 압박과 함께 앞으로의 선수 생활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서울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4라운드에서 강원FC를 상대로 나상호와 지동원의 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이날 서울의 승리에는 805일 만에 득점포를 가동한 지동원의 결승골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서울은 정규리그 최종전(33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에 패하면서 파이널B로 떨어졌다. 그러나 10위 이날 경기 전 이미 수원FC와 승점 16점 차로 남은 5경기를 패해도 강등을 피하는 서울은 동기부여가 부족했다.
그럼에도 파이널B로 떨어지며 침체된 분위기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했고, 지동원의 결승골은 더욱 크게 작용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뽑혀 기자회견에 나선 지동원은 먼저 “팀 분위기가 안좋은 상황에도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 응원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며 수호신(서울 서포터즈)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지동원은 “중요하지 않은 경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늘) 모든 득점 기회를 살리지는 못했지만 골을 넣고 이기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1년 8월 광주FC전 이후 무려 805일 만에 득점포를 가동한 지동원은 “(그동안 골을 넣지 못해)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며 “훈련 때 동료들과의 대화에서 골을 넣는 법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디 오늘 득점이 마지막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동원은 “(골을 넣는 순간) 드디어 나에게 이 순간이 오는구나 생각했다. 경기 후 일류첸코가 그동안 포기하지 않았기에 오늘 골을 넣을 자격이 있었다고 말해줬다. 그의 말이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았다”고 오랜만에 터뜨린 득점에 대한 기분을 전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선수 생활을 얼마나 더 할지 모르고 나보다 더 잘하는 선수들도 많지만 지금 축구하는 것 자체가 너무 즐겁다. 계속 더 축구를 하고 싶다”며 여전히 선수 생활에 대한 의지가 강함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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